요즘 유튜브에 보면 긴 시리즈나 영화를 짧게 요약해서 보여주는 컨텐츠가 많이 있습니다.
굳이 긴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핵심만 간추려서 보여 주니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남들보다 긴 시간을 들여 원본을 보는 것이 축약본을 보는것 보다 미련한 짓으로 느껴질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얼마전 요즘 핫한 생성형 AI 관련 정보중에 AI가 만들어낸 컨텐츠로 AI를 계속 학습 시키면 점 점 정보의 해상도가 낮아 지다가 결국에는 붕괴한다는 연구결과(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1686)가 있더군요
생성형 AI는 인간이 만들어낸 컨텐츠를 학습할때 개별 형태소끼리의 상관 관계를 수치화 해서 가장 관련이 많은 형태소를 늘어 놓는것 만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컨텐츠와 흡사한 결과물을 생성합니다.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것은 결국 가장 높은 확률의 컨텐츠 모음 즉 요약본에 가깝기 때문에 이 요약본을 계속해서 학습 해서 만들어진 컨텐츠는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은 많은 시사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나 감독이 치밀하게 짜놓은 플롯이나 핵심스토리 만큼이나 그 이야기를 풍성하게 꾸며줄 주변 이야기와 묘사, 비유같은 정보들도 중요하다는 거죠
결국 핵심이 아닌, 겉가지인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없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만 달랑 전달하고 그런 정보만 접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생성하는 힘을 잃어 버린다는거 아닐까요?
모든 편리한 것들은 편리라는 달콤함을 누리기 위해 포기하거나 버려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쉽게 이동 하기 위해 힘들게 걷지 않으면 근육의 힘과 건강을 잃게 되는것 처럼요
다이제스트된 스토리만 쏙쏙 뽑아 먹다보면 결국 그 이야기를 전달 하는 것으로 끝나서 알게된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스토리를 창작하거나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들과 합쳐서 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는 어렵게 될지도 모릅니다.
스스륵 갈아서 만든 과일 주스 보다 저작활동을 통해 꼭꼭 씹어 삼키는 섬유질과 과육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되는것 처럼 말입니다.
공짜 점심이 없는것 처럼 세상에 편리하기만 한 것은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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