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상식

하이엔드 카메라 그들은 멸종할 것인가

초하류 2005. 11. 17. 17:38
300D로 시작한 SLR 가격파괴 열풍이 펜탁스의 IstDs 캐논의 350D 니콘의 D50등의 연이은 출시로 절정에 다다른 느낌이다. IstDs는 정품 바디가 현대쇼핑에서 10개월 무이자로 99만원이라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초도물량이 순식간에 동이 나면서 보급형 SLR카메라가 만만치 않은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것을 증명했고 이미 각 카메라 메이커의 각축이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메이커에 따라 번들 렌즈와 같이 산다 하더라도 100만원대에서 SLR 카메라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으니 바야흐로 SLR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렸다고 여기 저기서 난리 부르스 들이다.

그럼 100만원에 근접하는 각 메이커의 이른바 보급형 최상위기종 하이엔드 제품들은 이제 더 이상 설 곳이 없는가? SLR 안 사고 하이엔드 제품 사면 총 맞은 것인가?

헷갈리긴 하고 여기 저기 찾아 보기는 귀찮고 뭐 그러려니 하고 게시는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하이엔드 카메라와 보급형 SLR카메라의 장단점을 하이엔드군과 초하류의 가상 인터뷰 형식으로 살펴 보는 포스트 되겠다.


하이엔드 카메라 그들은 멸종할 것인가

아 비장하다. 나름대로 보급형 카메라 중에는 끝발 날리던 하이엔드 카메라의 처절한 절규가 들려 오는 듯 하다.

자 가격만 비싼 거 아니냐고 사람들에게 오해 받고 중고 시장에서 찬밥 대접 받고 있는 우리의 하이엔드군을 데려다 그의 변을 한번 들어 보자

초하류

요즘 근황이 어떠신지요?

하이엔드

"사람들이 SLR 가격이 떨어 지니까 가격만 비싸네 제 값을 못하네 이제 아무도 안 사네 좀 압박이 들어 오고 있음다."

초하류

사실 300D에 이은 IstDs와 350D D50등 이른바 보급형 SLR 카메라들의 출시 러시로 SLR카메라의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지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아닐까요?

하이엔드

그건 뭘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러는 검다.

저같은 하이엔드 제품들은 대부분 접사에서 200mm 많게는 300mm까지의 망원을 커버해 내는 전천후 렌즈를 탑재하고 있음다.

바디만 가지고 사진 못 찍슴다. 번들 렌즈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음다. SLR 웬만한 렌즈 하나 살라면 2~30만원은 기본 임다.

SLR 카메라를 산다는 것은 한마디로 지름신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없음을 뜻하며 총각은 카드청구서에의 압박에 유부남은 심각한 가정 불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것이 SLR 유저들의 솔직한 고백임을 아셔야 함다.

초하류

단지 전천후 라는 이름으로 어정쩡하게 특화된 렌즈를 탑재 한 것 만으로 자신의 입맛에 맛는 수많은 제품 군의 렌즈를 가질 수 있는 특권을 지나치게 폄하한 것은 아닌가요? 게다가 하이엔드 카메라의 그런 전천후 렌즈는 광각에서의 주변부 왜곡과 색 수차 등의 문제로 항상 시끄러웠지 않습니까?

하이엔드

물론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이 사실임다. 하지만 용도에 따른 렌즈군을 갖추기 위해 비싼 가격을 지불할 만한 디카족은 소수란 것도 아셔야 함다. 대부분의 일반 유저들에게는 하이엔드 제품은 휼룡한 선택임다.

초하류

istDs나 350D 같은 소형화된 제품들 때문에 조금 밀리기는 하지만 컴팩트한 외관도 빼 놓을수 없는 장점 이겠죠?

하이엔드

그것뿐임까?

SLR은 죽었다 깨나도 못하는 LCD 화면 보면서 찍기신공 이게 저는 가능하다 이검다.

그게 뭐 대단한 기능이냐고 코웃음 치는 아저씨 언니 오빠 여러분 Low 앵글로 뷰파인더에 눈 대고 10분만 바닦을 기어 보심쇼 팔꿈치 다 까지고 허리 되지게 아픔다.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저희 하이엔드 제품들이 SLR 카메라에 비해 자랑할수 있는 부분이라고 하겠음다.

사실 디카의 동영상 촬영 기능때문에 캠코더 시장이 죽을 쑨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임다.

초하류

그런데 컴팩트한 외관 때문에 작을수 밖에 없는 촬상면으로 인한 표현의 제약에 대해서는 어째서 일언 반구도 없으십니까 그래?

하이엔드

음.. 음.. 그.. 그건.. 그리고 촬상면이 작아지면 접사나 망원에서 더 유리해지는 면도 있음다. 그리고 어차피 저가형 SLR 바디들도 크롭바디 아님까

초하류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결국 카메라는 사진의 질로 승부해야 하는데 부수적인 그런 기능으로 승부해서는 좀 어렵지 않을까요?

하이엔드

물론 저희 하이엔드 제품들도 기본적인 사진에 관한 기능을 꾸준히 발전 시키고 있음다.

초하류

이를테면요?

하이엔드

줌링을 통한 손맛과 함께 SLR이 가지는 섬세한 표현에도 많은 부분 다가 서고 있음다.

보급형 중 최고를 자랑하는 istDs가 배율 0.95배, 시야율 95%의 넓직한 스크린으로 촬영될 결과물과의 차이 없는 화면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100% 시야율에 빛나는 전자식 뷰파인더로 각종 촬영 부가정보와 노출보정 효과도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등 일정 부분에서는 오히려 나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음다.

따라서 단순히 SLR의 바디 가격이 저희 하이엔드 가격과 비슷해 졌다고 해서 하이엔드 제품들이 쓰레기가 되어 버리거나 그러는 일은 없을것임다.

초하류

그렇군요 끝으로 인터뷰를 봐 주신 여러분깨 인사하면서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죠

하이엔드

앞으로도 저희 하이엔드 카메라들은 보급형 시장에서 꾸준히 발전해 나갈 것 임다. 지켜봐 주십쇼 감사 함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는 하이엔드군의 어깨는 밝은 인사말과는 달리 조금 처져 보였다. 걸음걸이도 예전의 도도함은 찾아 볼 길이 없었다.

역시나 저렴한 SLR의 보급이 하이엔드군을 심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은 사실 처럼 보였다. 하지만 하이엔드군의 말처럼 하이엔드 카메라들은 SLR 카메라가 가지지 못한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고 보면 입지가 줄어들 것은 분명하지만 급작스레 시장에서 사라져 버리거나 하지는 않을 듯 하다.

물론 하이엔드군들이 현재의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지키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와 편의기능과 사진품질의 꾸준한 발전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디카폰에 점 점 밀려 나고 있는 저가형 디지털 카메라처럼 멀지 않은 미래에 시장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하이엔드군의 건투를 빌어 본다.

SLR카메라
일안반사식(Single-Lens Reflex)의 약자 흔히 일반적인 카메라가 뷰파인더로 보는 렌즈와 실제로 사진이 찍히는 렌즈 두개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에 SLR카메라는 하나의 렌즈로 구성되어 있어 뷰파인더에 보이는 상과 실제로 촬영되는 결과물이 일치한다. 카메라 내부 구조가 더 복잡하고 렌즈를 교환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촬상면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이미지로 전환해 주는 디지털카메라의 핵심부품 크게 CCD(Charge Coupled Device)와 CMOS(Complementary Metal-Oxide Semiconductor) 두가지 방식이 널리 사용된다.

하이엔드(HighEnd)카메라
각 카메라 메이커의 보급형 카메라 중 최고급기종들을 지칭한다. 고가의 가격에 전문가용에 필적할 만한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지만 렌즈를 교환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컴팩트한 외형 덕분에 쵤상면의 크기도 제한이 있어서 전문가용으로 사용하기는 한계가 있다.

시야율
뷰파인더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와 실제로 사진이 찍히는 범위의 차이 예를들어 시야율 95%라고 하면 실제로 찍힌 면적과 뷰파인더로 확인 가능한 면적의 차이가 5%란 뜻이다.

Low 앵글
촬영할 때 카메라의 시선을 아래쪽에서 위로 구성하는 방법

크롭바디
촬상면의 크기가 35mm 필름 크기보다 더 작은 SLR 카메라의 바디.

전자식 뷰파인더(EVF: Electronic View Finder)
뷰파인더속에 디지털카메라에 달려 있는 LCD창이 들어가 있는 방식의 뷰파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