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상식

이 사진 어떻게 찍었을까? - 긴 노출을 이용한 효과

초하류 2005. 10. 28. 09:52


셔터 속도를 이용한 사진 촬영은 흔히 야경에서 자동차의 헤드라잇 불빛을 길게 늘어 뜨리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밝은 곳에서 셔터 속도를 늦추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

영화나 광고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배우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이 블러 처리 될 정도로 빠르게 휙휙 지나가는 저속촬영을 이용한 화면으로 배우를 부각 시키는걸 안 본 사람은 없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물어 보면 꼭 한두사람 있더란 말이지 어쨌든 그런 효과를 내는 촬영기법 되겠다 - 촬영기법 이라니까 뭔가 무지 거창한거 같지만... 사실은 별거 엄따-.

시작에 언급한 대로 위와 같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셔터속도가 관건이란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이어 붙인 4장의 사진중 가장 아래쪽에 있는 사진은 셔터속도가 2.5초이며 그 위의 사진은 2초 그 위의 사진도 2.5초 가장 위의 사진은 비교적 짧은 1.3초의 셔터 스피드로 촬영된 것들이다-삼각대도 없이 난간에 카메라를 붙이고 2초동안 카메라를 고정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30대 초반의 남자를 상상해 보시라.. 과히 아름답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

문제는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해서 무작정 셔터속도를 늦추는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조명이 환한 실내에서 2초나 셔터를 열어 둔다면 노출 오버로 뭘찍었는지 알수가 없게 되버릴것 아닌가. 따라서 셔터 속도를 늘린 만큼 빛을 줄여 주는 쎈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조리개를 완전 좁혀서 셔터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사용했다 - 이런 쎈쓰쟁이..-. 제일 위쪽의 사진만 F16일 뿐 나머지는 최소 조리개값인 F22로 촬영된 사진들이다.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조리개를 이렇게 조이면 렌즈로 들어 오는 빛의 양이 줄어 들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셔터속도는 느려지게 된다. 한 밤중에 조명기기로만 밝혀진 실내 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 되겠다.

만약 한낮에 이런 기법을 사용해서 촬영하고 싶다면? 그때는 조리개를 아무리 조여도 힘들다.-무척 흐린 소나기 오기 직전 정도라면 가능할수도..--;;- 이럴때 사용할 수 있는 또하나의 쎈쓰.. 그것은 바로 ND필터의 사용이다. ND필터는 색온도 변화 없이 광량을 줄여 주는 역활을 하는 필터인데 ND뒤쪽에 숫자가 쓰여져 있다 - ND4, ND8 이런 식이다.- 이 숫자가 커질수록 광량이 많이 줄어 든다.-자외선 차단제의 차단 효과를 숫자로 표시하는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ND8 필터를 사용하면 광량이 사용하기 전의 1/8로 줄어들게 되서 셔터 스피드를 늦출수 있다. 1/8이면 3스톱 정도이기 때문에 1/20초 정도가 적정 셔터스피드 였다면 1/2초 정도까지 셔터 스피드를 늦출수가 있다. 물론 햇볓이 쨍쨍한 날이면 위의 사진처럼 2초 정도의 노출은 어려워 진다.

ND필터를 하나 장만해 놓으면 심도 조절을 위해서 조리개를 좀 더 열고 싶은데 노출이 오버되는 곤란한 상황에서 심도를 확보할수있는가 하면 물이 흐르는 모습을 셔터속도를 늘려서 부드러운 모습으로 표현하는 등 유용하게 써먹을 대가 제법 있기 때문에 하나쯤 구입해 놓는다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것이다.

태양 아래 새로운것은 없듯이 초하류가 찍어 보는 사진도 다 예전에 수많은 찍사분들이 시도했던 방법들이다. 하지만 남들이 해본것을 한번 따라 해보는것과 그런것이 있구나 하고 그냥 보고 넘어가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읽어 보고 별것도 아닌 내용 거창하고도 길게 써 놨다고 욕하는데 시간을 보낼것이 아니라 몰랐던 내용이면 숙지하고 한번 연습해 보시고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면 ? 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주시라..

그럼 오늘의 이 사진 어떻게 찍었을까편을 살짝 마치도록 하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이시간까지 모두 모두 즐찍들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