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대중없이 써보는 2류로 살아 남는법 - 1

초하류 2009. 4. 22. 17:41

어릴때 학교에서는 직업에 전혀 귀천이 없었고 누구나 개인의 발전과 꿈을 실현 하기 위해 일한다고 배웠다. 물론 전혀 믿어 본적은 없지만.. 하시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SKY를 졸업한 사람도 있고 지방대를 나온 사람도 있고 4년제를 나온 사람도 있고 전문대 혹은 고졸인 사람도 있다. 대기업이 있고 중소기업이 있으며 정직원이 있고 비정규직이 있다.  일단 벌어 들이는 수입에 차이가 나고 대출을 받거나 외부에 명함을 내밀어보면 나를 대하는 상대방의 태도가 차이가 나고 결혼이라도 하려고 중매업체에라도 들이밀라치면 그건 뭐 적나나하게 등수가 매겨지게된다.


최선은 좋은 아이템으로 기업을 일으켜 자신의 일을 하는것이지만 누구나 사장이 될수도 없고 누구나 사장이 되고 싶지도 않을테니 먹고 살자면 일단 취직을 해야할터인데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직장, 1류 직장은 언제나 그렇듯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생기게 된다. 그렇다고 1류 직장에 들어갈수 없는 모든 사람들이 죽을수는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2류의 직장인이 생기게 된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나름 우리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100명 이하의 IT 기업이다. 이른바 벤처 그리고 그중에 취약하다고 말해지는 IT. 누가 봐도 1급 직장은 아니다. 99년에 이 바닦으로 들어와서 10년을 버텼다. 지금과 비슷한 회사도 다녀봤고 더 작은 회사의 경영에 참여해 보기도 했고 아주 작았는데 지금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정도로 커진 회사도 있다. 내가 거친 이 3개의 회사는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었지만 어쨌거나 냉정하게 말해서 2류 혹은 3류 직장이었다.


하지만 그 직장에 다닌 덕분에 결혼하고 서울에 아파트도 한칸 마련해서 그냥저냥 살고 있다. 나름대로 행복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삶은 지속되고 있고 지금의 내 생활에 만족은 하지 않지만 크게 불만도 없다. 그리고 면접관으로 신입이나 경력직들에 대해서 면접을 보곤 하는데 신입들은 2류의 삶을 시작하는것에 대해서 너무 큰 두려움이 있는것 같고 경력직들은 2류로의 삶을 지속해 가는데 너무 힘겨워 하는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는다. 이들은 왜 이렇게 다들 두려워 하고 힘들어 하는 것일까..


세상에 1류가 되는 길을 알려 주는 지침서는 널렸다. 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2류로 살아 가는 법을 알려 주는 정보는 거의 없다. 가뜩이나 쉽지 않은 2류의 삶에 정보마저 부족하니 두려워 하는것도 힘겨워 하는것도 무리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이긴 하지만 2류의 삶을 여지껏 지탱해온 자로서 앞으로 나와 같은 길을 가야만 하는 사람들이게 뭔가 지침이 되는 정보를 줄 수 있다면 이왕지사 살아갈 2류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대졸 초임이 4000만원이면 좀 더 쉽게 살아갈 수 있고 좀 더 쉽게 행복해 질 수는 있겠지만 대졸 초임이 2000만원 이라도 인생을 살아 갈 수 있고 행복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심지어 좋은점만 가득할것 같은 1류 직장에 비해서 나은점이 몇가지는 있을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세상에 어차피 존재할 수밖에 없는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이 글은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즐겨찾기해 두시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