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전쟁을 원하는자 누구냐

초하류 2009. 6. 16. 10:00

남북긴장이 점점 도를 더해 가고 있다. 우익단체들은 10년간의 햇볕정책으로 원조한 돈으로 미사일과 핵을 만들었다며 지난 정권을 질타하고 있다. 언제까지 북에게 퍼줄수 있냐고 으르렁대고 있다. 우리가 원조를 하지 않았다면 미사일이나 핵을 만들지 못했다고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전쟁을 원하는 자 누구냐

6.25이후 지난 10년만큼 남북 긴장관계가 누그러진 역사는 없었다. 서로 관광을 다니고 공장을 세우고 물건을 생산했다. 물론 연평도 교전에서 꽃같은 젊은이들의 목숨이 스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남북관계는 화해무드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는 올해 닥친 최악의 외환위기에 최악의 대응을 해도 나라가 쓰러지지 않을 만큼의 외환보유고를 만들수 있었다.

우리 옆에 북한이 있고 북한이 무력도발을 일삼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전쟁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잃을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북한이 무력도발을 포기할 수 있으려면 북한의 인민들도 전쟁으로 잃을것이 많아야 한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그래서 햇볕정책이어야 한다.

혹자는 대북정책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 나라가 어려워질 지경이라는 거짓 선전을 일삼는다. 하지만 나라가 힘들어도 대북지원은 그만들 수 없다. 게다가 우리가 대북사업에 투여한 자금은 국민총생산의 0.01%정도다 나라가 힘들어질만한 돈도 아닐뿐만 아니라 거저 준것이 아니라 관광과 생산공장 사용 및 인건비 그리고 자연자원의 댓가로 지불한 돈이며 그정도 돈을 들여서 대북지원 사업만큼의 효과나 이익을 볼 수 있는 분야도 별다르게 없다.

그렇다고 대북지원을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고 한다면 그 대답은 북한이 잘 살게 되어서 전쟁을 아무도 바라지 않을때 까지다. 왜 우리가 그렇게 희생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이득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현재 상태에서 전쟁보다 더 심한 피혜를 주는 상황은 상정하기 어렵다. 다시 한번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대한민국은 역사에서 사라져 버릴 가능성이 농후하지 않은가.

북한의 도발에 전쟁으로라도 맞서겠다는 말을 하는 입은 무책임 하다. 왜냐하면 전쟁보다 더 나쁜 해결책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다. 미국은 북한과 직접적으로 국경이 맞닿아 있지도 않고 군사분개선에서 미사일이 아니라 포로도 닿을만큼 가까운 수도를 가지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런 미국보다 더 강경한 대응을 표하는 조직이나 단체가 있다면 그 단체가 원하는 것은 전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거듭 묻겠다. 전쟁을 원하는 자 누구냐. 전쟁을 불사해야 할만큼 힘든 일 있었던 것인가. 이것은 좌와 우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쟁에 관한 이야기다. 전쟁은 본질적으로 그것을 결정하는 자들의 몫이 아니라 그것을 수행해야 하는 우리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치 빨갱이에 대해서 가장 입에 거품을 물고 반대하는 자들이 정말 빨갱이의 세상이 오면 가장 빨간 빨갱이가 될것처럼 지금 전쟁에 대해 가장 거침없이 이야기 하는 자들은 전쟁 발발시에 가장 먼저 도망칠 자들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원하는 자 누구냐. 적어도 나는 그들과 같이 설 수 없다. 정체를 밝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