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중고차 직거래 하기

초하류 2012. 2. 13. 09:14
딸아이가 태어나자 차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멈출수가 없었다. 마눌님도 내심 필요한 눈치였구요 그래서 차량을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차량을 구매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일단 가격도 만만치 않고 유지비도 비싸고 끝도 없이 오르는 유류비에..

그렇지만 어쨌거나 구매하기로 했으니 차량 종류부터 골라야 합니다. 아이가 있고 패밀리카로 쓸꺼니까 일단 세단은 제외 그리고 튼튼해야 하니까 현기차는 제외.. ㅋ

그래서 선상에 오른것이  GM대우의 올란도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튼튼한걸 좋아 하는 마눌님도 마음에 들어 하고 특히 폴딩되서 평평하게 접히는 뒷자석이 완전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문을 닫을때 그 둔탁한 느낌이 주는 든든함.. 작년에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되었다는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올란도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일단 동급 차량에서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지만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 문제였습니다. 그리하여 중고차에 눈을 돌리게 되었는데..

1. 중고차 개인거래 물품이 많은 곳은 각 자동차 인터넷 동호회와 보배드림이다.

올란도 동호회 장터와 보배드림에서 물건을 검색하자 1년도 안된 차량들이 몇대 나와 있더군요. 그런데 개인이 올린 물건은 업자들의 물건 보다는 평균적으로 100-200정도 저렴하더라구요. 약간 불안하기는 했지만 개인이 올린 물건까지 레이다망에 포함 시켰습니다.그래서 일단 사제로 달기는 불가능한 커튼에어백이 있는 모델로 보고 있는데 중간 트립인 올란도LT 흰색이 1950만원 짜리를 점찍고 차주분과 연락하고 만나본 결과 쫌.. 역시 쉬운일은 없더군요

2. 마음에 드는 차가 있으면 일단 가서 보라

그런데 몇일후 올란도 최고트립에 네비를 제외한 풀옵션인 무사고 차량이 2050에 올라왔습니다. 당연히 차주분과 연락하고 아는 동생놈을 대리고 차량을 보러 갔습니다.

2011년 5월식인데 키로수가 14000정도 되는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깨끗한 차였습니다. 그리고 차주분이 2000에 해주겠다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일단 마음에 든다. 한번 보고 오겠다 자리를 끝냈습니다.

3. 그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라

다음날 그분의 개인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거래인 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가 중요했거든요. 물론 불법적인 개인사찰은 아니구요.. 핸드폰 번호, E-mail 주소 등을 동원해서 검색을 하자 예전 중고 거래를 한 흔적도 몇건 나타나고 업자나 사기꾼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4.일단 서류상으로 확인하라

그래서 서류상의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차량번호를 이용해서 보험개발원의 사고이력 조회(유료서비스 8000원)를 통해 사고 유무에 대한 진위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차량원장을 통해 저당 여부를 확인 합니다.(유료 4500원)
 
5. 차량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라(정비소에서 한번 들어 보면 됨)
서류상으로 깨끗한것을 거듭 확인 하고 난 후  다시 연락해서 정비소에서 차를 한번 확인했으면 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흔쾌히 동의 하더군요. 약속을 잡고 정비소에서 전체 정비를 한번 진행 했습니다. 이상~~무

6.구매준비를 하라
 그래서 차량을 살 날짜를 정했습니다. 이제 두 사람이 만나서 차량에 대한 서류를 진행 하고 돈을 지불하면 끝입니다. 여기서 부터가 하일라이트..

일단 자동차 보험이 없으신 분은 차량 인도받기 전날 자동차 보험을 들어 놓아야 합니다. 차량보험은 차량 넘버만으로 들수가 있습니다. 이게 없으면 차량 인도가 불가능하고 당일 하려고 하면 시간이 허비될 수 있고 이곳 저곳 비교해서 저렴한 곳을 찾는 등의 일들이 어려울수 있기 때문에 전날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으로 보험을 들고 나서 보험증서를 한부 프린트 해서 가져 갑니다.

그리고 내일 거래에 사용할 통장의 하루 이채한도액을 확인합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뱅킹은 한번에 최대 천만원의 제약 이외에도 하루에 이채할 수 있는 돈의 액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만약 내일 거래해야 할 금액보다 한도가 적다면 지점을 방문해서 늘려 놓아야 합니다.

대리인이 할 수도 있지만 대리인이 가면 인감증명에 인감도장도 있어야 하고 여러가지로 번거롭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본인이 가야 합니다. 물론 양도인도 본인이 오는것이 좋습니다.

7. 명의를 변경하자.
우선 두사람이 만나서 구청에 갑니다. 물론 차량을 가지고 가야겠죠? ^^ 그리고 차량매매 계약서를 한장 받아서 작성합니다. 이때 할부가 있다면 계약서에 할부금액을 기타란에 기재합니다.

두 사람이 모두 계약서를 확인 후 서명을 합니다. 본인이 왔다면 자필 서명만으로 가능 합니다. 계약서를 작성 했다면 캐피탈 가상계좌를 받아서 남은 할부금액을 송금합니다.

송금후에 매도자가 핸드폰을 스피커폰으로 한 후 해당 은행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두사람이 같이 캐피탈이 완료 되었다는것을 확인 합니다.

그리고 서류를 전달 합니다. 필요한 서류는 양도인(자동차 등록증, 매매계약서, 신분증) 양수인(자동차보험증서, 신분증) 구청에서는 서류를 받아서 해당 차량의 벌금 유무, 압류 등의 여부를 확인하고 서류를 접수 합니다. 서류가 접수된 이후에는 자동차 취등록세와 채권을 사게되는데 취등록세는 카드납부가 가능하며 채권은 사지 않고 바로 할인이 가능 합니다. 차량번호는 변경하면 별도의 금액과 시간이 들게 됩니다. 이것도 역시 구청에서 진행이 가능하며 번호판을 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셀프 입니다.(저는 기존 번호판을 그대로 쓰네요..)

 8. 남은 계약금액을 준다.
자동차 등록증이 나왔으면 이제 서류상으로는 완료. 계약금액중 지금까지 나간 돈(할부금융이나 압류, 근저당, 벌금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돈을 온라인뱅킹으로 입금하면 끝~~~

그리고 자신의 차량을 몰고 오면 됩니다.

일반적인 서민들에게는 집 다음으로 비싼 재산이 차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비싼 물건을 개인간에 직거래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할만한 일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9. 얼마나 차이가 날까?
물론 어떤 중고 자동차를 구매했느냐 연식이 얼마냐 여러가지 고려할 부분이 있겠지만 제가 구매한 자동차를 기준으로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구매한 중고 자동차는 2011년식 올란도 LTZ+18인치 알로휠+선루프+커튼에어백인 풀옵션 입니다. 이 사양을 새차 견적으로 보면 2670만원 입니다. 제가 구입한 차량가는 2000만원으로 일단 차량 가격에서 670만원의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영업사원들의 특별할인등을 활용하면 가격이 낮아 질 수도 있겠지만 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닙니다. 새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직접 인수 한다 하더라도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인천에서 인수하면 15만원이 지불됩니다. 물론 군산까지 내려 가서 인수 하면 돈이 들진 않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죠. 그리고 통합취득세와 채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새차 가격의 통합취득세와 채권은 서울 기준 각각 1700370, 78000(할인했을경우) 입니다. 이외에 번호판도 달고 여러가지 등록 절차에 35000원가량이 들어갑니다. 결국 차량 가격 이외에 1813370원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구입 하면서 들어간 돈은 등취득세 989000원과 채권 14000원으로 새차 대비 819370원의 차이가 났습니다. 결국 차량 구입에 드는 비용이 7510370원 싸졌습니다. 새차 살때 적용되는 이런 저런 할인에 대해 150만원 정도를 잡는다 하더라도 600만원 정도가 저렴한 가격 입니다.

제 차가 작년 5월 모델에 14000km 주행한 차량인데 이정도 가격이 싸다면 저로서는 충분한 매리트가 있었습니다. 만약 업자를 통해 구매한다면 제가 구입한 가격보다 최소 백만원에서 백오십 정도는 더 지불해야 합니다.

개인직거래로 하기에는 무척 비싼 고가의 물건이고 개인이 잘 알아보기도 힘들지만 큰 문제 없을 경우에는 금액적으로는 꽤 성공적이지 않나요? ^^

혹시 중고차를 구매 하려고 마음 먹으신 분들중 개인거래로 구매하실 분이 있으면 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쉽고 안전하게 마음에 드는 차량을 구할 수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


 안락한 지하주차장에서 지내다가 노지에서 지내게 된 2011년 5월산 올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