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김영란법 사용설명서

초하류 2016. 10. 5. 15:45

김영란법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다. 정확히 말하자면 온나라라기 보다 교수, 경찰, 기자가 술을 먹으면 술값은 누가 낼까~~ 라는 오래된 우스갯 소리에 해당 되는 사람들이 난리가 났다.(이 퀴즈의 정답은 모두가 알고 있는것 처럼 술집 사장이다.)



민심은 천심이다. 저자거리에 떠도는 소리가 전부 흰소리 같지만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말은 그것이 진실이건 아니건 뭔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제일 큰 스피커를 가진 기자들은 언론탄압이 아니냐며 되도 않은 찌질한 기사를 쏟아 냈고 수곡추매가를 항의하는 시위대에게 규정을 지키지 않은 물대포를 조준 발사하고 그 물대포때문에 시위대 한분이 쓰러지셔서 사경을 헤매다 목숨을 잃어도 눈도 깜짝하지 않던 정치인들은 난대없이 한우 농가가 걱정된다며 눈을 부라린다.



그런데.. 그런 저런 떠드는것들에게는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그냥 하던대로 처 하세요.. 그래서 제발 처벌 받으시기를 바라 마지 않사옵나이다..



물론 나쁜놈들은 부지런하고 열심이기 때문에 김영란법을 우회할 방법 금방 찾아 낼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법의 효용이 줄어드는 것은 네버 저~~ㄹ 대 아니다.


그렇다면 이 경영란법은 어떻게 사용하는걸까?



보기 드물게 양심적인 공무원인 나. 주변에선 벽창호니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니 마니 사대강도 안가본 헛소리를 지껄여댄다. 내가 너무 튀는건가 주변엔 다 이런대 나만 손해 보는거 아닌가 불안해 하시는 분들



연구하는게 좋고 후학을 기르는게 즐거워 교수가 되었건만 시험은 발로 처놓고 양주 사들고 찾아 와서 띵동 띵동 귀찮게 하는 학생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게시는 선생님들



내가 먹었는데 너는 안먹을꺼야? 너 조직 배신하려고 하는거야? 너가 이러면 선배들이 불편해서 일을 어떻게 하냐? 너 관행 무시 보냐는~~ 이러면서 취재원 법인카드가 춤을 추는 술자리에서 나 홀로 불편해 그 좋다는 로얄살루트도 목넘김 불편하기가 하이트 보다 못하게 느끼시는 신문기자분들



이런 분들을 위한 치트키, 만능열쇠, 함정카드 발동~~~~~은 아닌가? ㅋ



어쨌거나 이런 분들에게 김영란법은 전가의 보도다.



제가 정말 받고 싶은데 법이 그렇습니다. 알죠~~ 선생님은 당연히 업무상 청탁을 하시거나 댓가성이 전혀 없으시죠 그런데 제가 좀 모질고 주변머리가 없어서 투서 넣을 사람 줄을 섰어요. 아이고 어머니가 저 가지셨을때 집안이 어려워 간을 밥풀로 붙이셨나봅니다.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 아주 메드맥스 팔기통 엔진 10,000 RPM 넘어가는 소리가 나네요 죄송합니다.~~~



공무원이건 선생님이건 언론인이건 돈을 들고 왔건 술을 사려고 하건 밥을 사려고하건 뭐라도 위의 대사를 주문처럼 외우시라



그러면 그동안 당신이 가졌던 불편함, 심적 부담,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스스로의 신념을 지킬수 있게 될테니까



김영란법은 이렇게 나쁜놈을 벌주려고 만들었다기 보다는 착한사람이 착하다는 이유로 사는게 불편하지는 않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착한 사람들 답게 목소리들이 좀 작아서 그렇지 김영란법에 환호하는 사람들도 많은거 다 알고 있다. 내가 아는 어떤 친구도 힘들게 올라간 관리직에서 들고 오는 봉투와 청탁 거절이 너무 힘들어 자진해서 기술파트로 내려 가더라



이런 웃기는 일 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럴꺼라고 기대한다. 조올라~~



김영란법 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