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누구를 위한 출입기자 제도인가

초하류 2018. 3. 12. 13:28

요즘 김어준이 진행하는 SBS 블랙하우스에서 강유미 질문 특보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이슈가 있는 정치인을 찾아가 이른바 돌직구 질문을 던지는 형식인데 기존 기자들의 미적지근한 질문에 답답했던 속이 뻥 뚤리는 쾌감을 전해 준다.


그런데 지난 방송에서 홍준표 대표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서 다가가자 홍준표 대표 주변의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죄송합니다. 저희가 출입하는 언론인들이 계시기 때문에요"라고 막아 섰다.




출입하는 언론인들이 계신다고 아주 극존칭으로 지칭한 기자들은 일명 출입기자라고 불리는 특정 정당의 담당기자를 말한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해당 정당을 지속적으로 취재하기 위해 담당 기자를 둘 수도 있다. 그런데 언론사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출입기자가 왜 정보에 접근하는 출입증이 되어야 하는건가?


출입기자는 언론사를 위한것이고 공당이라면 기자가 아니라 어떤 국민의 목소리에도 답변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런데 일반 국민도 아니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질문을 하는 것이 직업인 기자들 중에도 특정 기자의 질문만 받겠다면 정보를 통제하려는 비민주적인 태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청와대든 각 정당이든 취재기자들에게만 정보를 준다면 정당은 자신들이 밝히기 싫은 정보는 몇명 밖에 안돼는 취재기자만 관리하면 되는것이고 취재기자들도 별도 노력없이 자신들이 독점 할 수 있는 채널이 생기는 것이니 이런 관행하에서 국민의 알권리가 정당하게 충족되기가 어렵지 않을까?


언론사들이야 담당기자를 배정 하건 안하건 그들의 자유지만 정당 관계자가 담당 기자가 아니라서 질문에 답할 수 없다는 말은 앞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