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회사 생활의 ABC

초하류 2007. 5. 28. 10:57

회사 생활은 실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99년부터 해본 결과 실력만으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는건 아닌거 같다. 그렇다면 실력 이외에 필요한것은 뭐가 있을까..

Alcohol

술이야 말로 대한민국 어디를 가더라고 꼭 필요한 덕목중에 하나인듯 하다. 부서간 마찰이 생겼을때 팀원간에 오해가 있을때 개인적으로 알고 싶은 정보가 있을때 같이 망가져 줘야할때.. 등등등.. 술자리에서 한 약속만큼 허망한것도 없고 술자리로 맺어진 인간관계만큼 부질없는 것도 없지만 그나마라도 붙잡아야 하는 것이 나같은 범인의 한계


Billiards

놀거리가 한정되어 있던 그 시절 좀 논다면 고등학교때부터 아무리 조신해도 대학생이 되면 누구나 큐대를 들고 초크를 칠해보게 된다. 운동의 특성상 과격하지도 않고 특별한 근력을 요하는것도 아니고 자기 타순 돌아 올때까지 여유도 있으니 게임 스타일로 사람도 파악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낄낄댈수 있는 당구는 그야말로 서민들의 골프라고 할 수 있을듯 하다. 요즘은 스타에 밀리는 경향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 당구 만큼 넓은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는 저렴한 게임은 없는듯 하다. 아주 잘 쳐야 한다기 보다 팀플에서 민패를 끼치지 않을 정도의 실력과 적당한 유머의 구사가 필수 스킬


Cigarette

21세기 흡연자들의 박해는 꾸준하지만 아직도 알짜 정보의 많은 부분은 옥상 흡연구역이다. 담배를 피던 피지 않던 그 옆에 서서 같이 이야기를 주고 받는 와중에 여러가지 회사내 사정도 알 수 있게 되고 직원들간의 네트웍도 돈독하게 할 수 있다. 회의실에서 신경전을 벌이던 이사님들도 담배를 피는 중에는 서로 조금씩 여유를 가지고 의견을 조율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회의실에서 의견 제시 후 담배 타임에 의견조율 이라는 것은 어느 조직을 가건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암묵적인 룰인듯..


Dress

옷은 그 사람을 표현해 주는 가장 손쉬운 지표다. 청바지를 입으면 입는 사람도 편안해 지지만 상대방도 나를 편안하게 대한다. 깔끔하게 다려진 옷을 입으면 입는 사람도 몸에 긴장감이 생기고 대하는 사람도 긴장감이 생긴다. 혼자 뭔가를 개발하는 사람이 아니고 코어웍을 해야 한다면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 옷을 다리고 새로 사는 일이 성가시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기 위해서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스스로 격식에 맞는 옷을 찾아서 입게 될것이다.

Energy

회사를 다닌 다는 것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마라톤 처럼 꾸준히 달려서 완주하는 것도 능력중에 하나다. 몸이 아프거나 체력이 달려서 집중력을 발휘 하지 못하고 잦은 휴가를 쓴다면 회사 생활에서 인정 받기 쉽지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자신의 몸에 에너지를 충만하게 충전 시키는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꾸준한 운동이 가장 좋고 그것도 힘들다면 홍삼이라도 복용하는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Fight

좋은게 좋은건 맞다. 하지만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 첨예한 상황이 오면 부딪힐 수 있는 파이터 기질이 필요하다. 자신의 업무를 완수 하기 위해서 고객이 되었건 부서 상사가 되었건 부딫힐 수 있는 용기나 뚝심이 없다면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 내기가 힘들 수 있다. 단 너무 잦은 의견충돌로 싸움닭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금물


회사 생활은 어렵다. 실력이 출중하다고 잘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실력이 형편없다고 퇴출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뭔가 엄청난 아이디어와 실력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그렇게 자주 발생 하는것이 아니다 오히려 소소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문제가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결국 평소에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법이다. 자기개발도 좋지만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이 두가지의 균형을 잘 잡아 가는 것이 회사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자 기본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