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좋지 않은 기억력의 효용성

초하류 2007. 3. 26. 13:57
초하류는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 덕분에 학교 다닐때 무지하게 고생을 많이 했다. 다른 친구들은 한두시간에 척척 외워서 시험치는게 너무 부러웠다. 물론 그렇다고 평소에 꾸준히 공부하는 스타일도 못되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란건 처음부터 바랄수 있는게 아니었다. 기억력이 좋은 친구들을 많이도 부러워했었고 생활을 하거나 업무를 하는 중에도 좋지 않은 기억력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질때가 종종 있지만 세상 모든 일은 일장 일단이 있는 법 좋지 않은 기억력에도 수만은 단을 해치고 장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재미있는 책이나 영화다.

어떤 친구들은 한번 읽은 책은 몇년이 지나도 줄줄 마치 내가 밑줄 처 가며 몇일 밤샘공부를 한 수준으로 꽤차고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덕분에 나는 읽었던 책을 몇년이 자나면 다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기억이 안나는 것은 아니지만 스토리가 희미하게 생각은 나면서 주인공에게 닥칠 문제들은 어렵풋이 기억나는데 그것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 정도라 오히려 하나도 읽지 않았을때보다 훨씬 재미있게 느껴질때도 많다.

이 텀은 그동안 임상실험 결과 약 4~5년정도인데 그것보다 빠르면 너무 많이 생각나고 그것보다 느려지면 앞서 말한 그 적당한 재미가 약해진다.

4~5년 정도면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니라서 효용성이 떨어지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4~5년은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드래곤라자나 슬램덩크같은 걸작이 나오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내겐 5년마다 한번씩 드래곤라자만큼의 재미와 슬램덩크만큼의 감동이 살아있는 한은 계속 될테니 이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축복이라 말할 수 있을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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