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여성성과 남성성을 이용한 업무처리

초하류 2007. 1. 22. 19:10
늘상 파견의 연속이다 보니 별에 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번 파견지에선 앞자리에 앉은 여자분이 자꾸만 신경을 쓰이게 한다.

남자 직원들이 무척 많은 사무실에서 여자 목소리가 나는것도 튀는데 50% 이상이 코맹맹이 소리로 누군가에게 부탁 하는 소리다.

"누꾸씨이잉 이것 쫌 해주면 안뙈? "

"누구대리님 이거 헤드셋에서 소리가 왜 안냐영?"

바쁘게 왔다 갔다 하던 사람들 대부분은 별로 싫어 하는 내색없이 전혀 자신의 업무와 관련 없는 그런 잡스런 일들을 해주고 간다.

만약 내가 부탁 했다면? ㅎㅎ

첨엔 사무실에서 저런 5살짜리에게나 어울릴것 같은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것이 마뜩잖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런것도 아니겠구나 싶었다.

호탕한 목소리로 껄껄 웃으며 술자리에서 아래 윗 사람을 토닥여 가며 회사일을 정치로 술술 풀어 내는 과장님들이나 PM들을 많이 보았지만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아 회사 생활은 저렇게 하는 거구나 라고 나름 감명씩이나 받아 댔으니 그 반대의 여성성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해결해 나가는 사람을 보고 뭐라고 한다면 앞뒤가 안맞는거겠지..

아마 내가 느낀 그 감정은 내게 없는 능력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질투의 감정이 아니었나 싶다. 마치 영국에서 2년동안 살다와서 영어라면 술술 풀어내는 모대리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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