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162

[도서] 위대한 설계

위대한 설계는 좋아 하고 자주 읽지만 여전히 난해한 현대 물리학을 그 시작부터 다시 한번 정리해 준다. 그리고 그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물리학이 신학보다 한단계 높다고 주장한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우리의 관측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에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이미 결정되었던 과거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대 물리학은 뉴튼의 절대공간을 부정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것을 천명한대 이어 현재를 중심으로 과거도 미래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모든것이 진동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10에 100승 만큼의 진폭으로 진동하는 우주는 그 진폭 만큼의 우주를 만들고 그 헤아리기 조차 힘든 수많은 우주는 마침내 우리가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우리 우주의 수많은 특이점들을 그저 있을 수 있는 하나의 확률로 내..

독서후기 2010.12.06

[도서]소셜네트워크 혁명

소셜네트워크가 사회나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된다. 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실체가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소셜네트워크가 많은 부분을 바꾸고 어떤 부분들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이 주장하는데로 사회 모든 부분이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체제로 변화 할까 하는것에서의 설득력은 떨어지는것 같다. 어떤 회사나 조직이 효율적이냐 효율적이지 않냐는 그 조직이 평평하냐 수직적이냐 혹은 소셜네트워크 혁명으로 소통의 방법이 이렇냐 저렇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결국 그 조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효율적이냐 효율적이지 않냐에 더 많이 좌우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독서후기 2010.11.29

[도서] 제프리 페퍼교수의 지혜경영

경영에 관한 여러가지 다른 면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 임금을 높인다거나 직원복지 혹은 노조가 회사에 어떻게 기여 하는지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과는 다른 측면에서 접근하는 시선이 흥미로웠다. 문제는 이런 논점에 대해 고개를 끄덕일 CEO가 얼마 없으리라는것. 그리고 제프리 페퍼 교수에게 회사 경영을 맞긴다면 과연 그의 이런 철학이 반영 될것인가? 하는것이다. 결국 회사란 어떻게 생존하는것인가 보다는 생존 그 자체가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독서후기 2010.11.29

[도서] 왜 일하는가

일본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가 쓴 일을 하는 자세에 대한 짧은 책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일을 할때 너무나 열심히 해서 신이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하면 어떤 일이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인것 같다. 많은 부분이 내가 가진 일에 대한 생각과 일맥상통 하여 느끼는 바가 많았는데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내게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언제나 운과 기적이라고 대답한다. 운과 기적을 이야기 한다고 해서 단순히 실력 없이 요행을 바란다고 느낀다면 그것이야 말로 오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의 최선을 다하더라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하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 어떤 일을 할때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내면에는 그 일에 대해 겸손한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친 최선을 다해도 끝마칠 수 없을지 ..

독서후기 2010.11.06

[도서] 예수전

김규항의 예수전은 그동안 교회를 다니지만 기독교인은 아닌 어정쩡한 내가 이해하는 교회와 예수 사이의 괴리를 말끔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었던거 같다. 마르코복음을 강해한 이 책을 읽으면서 신성을 인정하여 메시아든 로마의 폭정에 시달리는 인민을 어루만지는 한 혁명가든 그 어느편이라도 가졌을 감정의 교집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어서 좋았고 예수로 출발하여 마르크스로 보완했다는 김규항님의 철학을 분명히 알 수 있어서도 좋았다. 기독교인이건 아니건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 ps : 책 그 자체도 무척 예쁘다.

독서후기 2010.10.11

[도서]바나나피쉬 애장판

박스셋은 러프 이후로 두번째 새것같은 중고로 Get 바나나피쉬 만화 자체는 그림체를 제외하고는 하드보일드한 면에서 최고라고 생각되는 작품이다. 혹시 아직 접하지 못한 사람은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마약과 잔인한 살인 마피아와 화교갱단 미국의 국가요직들까지 동원되는 거대한 규모의 음모에 뜻하지 않게 맞서게 되는 소년 갱단의 보스와 일본인 사이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어제밤에 몇권 읽었는데 역시나 명작은 언제 봐도 감동이 쩔어요~~ ㅋ 패키지도 멋지고 번외편이나 설정집도 원작만 봤을때와는 또다른 맛이 있네요..

독서후기 2010.09.29

[도서]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어릴적 부모님은 판사가 되라 의사가 되라고 하셨지만 돌이켜 보면 나는 노동자 부모님을 통해서 철저하게 노동자의 삶을 대비하도록 키워졌다. 용돈중 절반은 언제나 저금하도록 가르치셨고 그렇게 모은 용돈이 모였을때 내가 가지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있게 함으로써 물건은 사고 싶을때 사는것이 아니라 살 준비가 끝났을때 살 수 있을때 가지는 것이란걸 가르치셨다. 주위 사람들을 도우고 주위 사람들과 나누라고 가르치셨다. 그덕에 나는 많지 않은 벌이에도 나름대로 삶을 꾸려갈 수 있는것 같다. 김규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좌파적이라고 평가 받지만 예수에서 출발하여 마르크스로 보완하였다는 그의 생각은 너무 급진적이지도 너무 과격하지도 않은 그저 상식적인 이야기들이었다. 많이 생산하고 모두가 많이 가지기 위해 무한한 경쟁을 ..

독서후기 2010.09.28

[도서] 나는 학생이다

중국 현대문학의 문호 왕멍이 후학들을 위해 쓴 자서전적인 삶에 대한 지침서 흔히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 그렇듯이 저자의 수많은 인생의 질곡과 그 질곡들을 이겨낸 경험담이 대가다운 필치로 그려지고 있다.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나 내용이 그다지 특별한것은 없다. 외국어를 공부 하는것은 단지 하나의 새로운 지식이 아나라 새로운 문화를 하나 알게 되는것이라던지 어려움이 닥칠때 헤처나가는 법이라던지.. 하지만 역시나 모든 어려움을 직접 이겨낸 사람들의 경험담이 그러하듯 비슷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이에게 전달되는 진정성때문에 감동하게 되고 감화되게 된다. 그저 어렵지 않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 나에게 왕멍의 가르침은 언어와 지역을 뛰어 넘어 다시금 나를 되돌아 보게 하는 힘이 있다.

독서후기 2010.09.20

[도서]종말의 바보

5년후 소행성과 충돌로 지구가 멸망하는것을 알아 버린 소시민들의 이야기 각기 다른 8명의 이야기들이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에피소드는 소소하기도 하고 어떤 에피소드는 나름 반전이 있긴 하지만 내가 흥미를 끝까지 유지하며 읽기에는 지나치게 긴장감이 떨어졌다. 일본에선 나름 유명한 소설인거 같던데 내가 읽기엔 그냥 저냥 SoSo 정도였다.

독서후기 2010.08.16

[도서]밥벌이의 지겨움

김훈의 문장은 독자를 향해 친절하지 못하다. 하지만 최소의 단어로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의 문장은 힘이 있는데 그 힘은 왠지 모르게 절박함에서 나오는듯 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김훈 자신이 스스로의 글쓰기에 대해서 컴퓨터 없이 연필을 가지고 원고지에 꾹꾹 눌러쓰는것을 빗대어 글을 몸으로 밀고 나간다고 말하며 그 느낌이 없으면 스스로 글을 쓸수 없다고 말하기 때문인듯 하다. 흔히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영감에 의지한 예술인들의 창작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런 김훈이 말하는 밥벌이의 지겨움은 여타의 예술가들이 말하는 삶의 지난함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마치 내가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일로 생계를 이어가듯 글로 자신의 생계를 이어 가는 문필가가 말하는 밥벌이는 피할수 없는 영원한 숙제와 같다. ..

독서후기 2010.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