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무한도전의 음원차트 싹쓸에 대한 소고

초하류 2009. 7. 16. 20:58

무한도전이 2년만에 도전한 올림픽대로가요제에서 발표한 곡들이이 음원차트를 휩쓰는 기염을 토하고있다. 무한도전은 이미 2년전 강변북로가요제에서 하하가 발표한 키작은꼬마이야기가 반향을 불러 일으킨 경험이 있다.


그럼 이런 경향이 무한도전이라는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버라이어티라서 벌어진 일일까?하지만 버라이어티에서 발표된 음원의 인기는 비단 무한도전뿐이 아니라 우결에서도 Too Much도 히트했고 알신부부로 명성을 날린 알렉스는 화분이라는 곡을 리메이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일박이일의 이수근도 히트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갈때까지 가보자라는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휼룡한 보컬과 멋진 안무 몇년간의 트레이닝을 거친 신인가수들도 음반을 내면 버라이어티에 나와서 얼굴을 알리고 개인기를 선보이기 바쁘다. 비단 신인뿐만이 아니고 락커 김종서, 부활의 리더 김태원, 이하늘 뜨거운감자의 김C 등 곡의 히트 보다는 버라이어티에서 기존의 카리스마를 버리고 친근한 이미지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왜 생기는걸까 어째서 기막힌 보컬과 연주 그리고 녹음기술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음원보다 이런 이벤트성의 가벼운 음악에 사람들이 더 열광하는 걸까


사람들은 이제 좋은 음악보다는 아는 사람이 하는 음악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좋은 음악은 굳이 새로 발표 되지 않아도 클래식부터 올드팝까지 다 찾아 듣지 못할만큼 쌓여 있으니까.


이런곡들을 다 제치고 사람들을 감탄시킬만한 음악을 만드는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아마도 음악을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흡사 불가능처럼 여겨지리라. 그러니 차라리 얼굴을 알려서 지명도를 높여 친근함을 가지는것이(이것 자체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더 쉬운것이고 실제로 많은 가수들이나 기획사들이 이런식의 전략을 가져 가고 있다.


음악은 신에게 바쳐지는 고귀한것에서 귀족들만의 유희로 그리고 일반 서민에게로 그 높이를 낮춰왔다. 그리고 음악 그 자체만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것이 지극히 어려운 지경에 봉착해 버린것은 아닐까


가라지밴드같은 프로그램이 만든 선율에 몇가지 이펙트를 붙이면 음악의 문외한들도 음악을 만들수 있게된 오늘날에 음악의 지위가 이렇게 낮아진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를일이다.


세상에 흔한것들 중에 고귀한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