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선덕여왕 아역 이전과 이후의 차이점

초하류 2009. 6. 25. 10:03
선덕여왕은 총 50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다. 그리고 그중 10편이 끝나고 세월은 흘러 중요 배역들이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들로 변경 되었다. 성공적으로 보이는 역도 있고(덕만) 적응이 너무 어려운 역(김유신)도 있다. 하지만 이런 연기자 교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그중에서 아역들이 활약한 전편들과 가장 크게 비교 되는것은 상황에 대한 설득력인듯하다.

아역 당시 덕만은 성인 덕만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시련을 당한다. 차의 밀수를 돕다가 잡혀 목이 잘릴뻔 하기도 하고 죽방의 거짓말에 속아 팔릴뻔하기도 한다. 그러나 덕만은 자신의 기지와 추진력으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그 해결해 나가는 방법 또한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죽을사가 적힌 두개의 말을 내 놓고 고르라고 하는 문제에서 하나를 삼키는 기지를 발휘 한다던지 비가 오게 하겠다고 장담하고 최선을 다해 절을 하고 마지막에는 우물을 파겠다며 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성인이 된 덕만은 여러가지 문제들이 닥치지만 그 문제들이 언급되지 않거나 그냥 해결되어 버리고 있다. 예를 들면 이제 성인으로 자란 덕만이 아직까지 여자인것을 들키지 않고 낭도들과 합숙 생활을 하고 있다던지 백제군에 포위되어 윈진을 펼친 후 진이 흐트러져 난전을 펼치던 덕만이 죽지 않고 흙탕물에 누워 있는 장면들이 그렇다.

선덕여왕은 속도감을 위해서 덕만의 아역 시절에도 파격적인 생략이 많이 사용되었다. 예를 들면 젓먹이 덕만을 데리고 어떻게 그 먼 사막까지 갔으며 별다른 돈이나 준비도 없었던 덕만은 또 어떻게 신라로 되돌아 올 수 있었는지 하는 부분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에 비해 일단 묘사되는 부분에서는 일정 수준의 디테일과 인과관계를 명확히 보여 주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었지만 2회가 진행된 성인 덕만은 실제 묘사되는 부분에서도 이해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자주 눈에 뛰고 있다. 3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며 연일 승승장구 하지만 이런 문제점이 자꾸만 노출된다면 모처럼 얻은 인기가 사라저 버릴지도 모른다.

미실이라는 독특한 악역 케릭터와 아름답게만 묘사되던 화랑의 암투와 실전능력등 이제껏 보기 힘들었던 흥미진지한 요소들이 가득한 오랜만에 흥미를 가지게된 드라마가 끝까지 지금처럼 흥미진지하게 진행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