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서태지가 시도하는 소통과 교류

초하류 2014. 10. 23. 17:32

5년만에 서태지의 9번째 앨범이 발표되었습니다. 활동을 쉬고 있었던 지난 5년동안은 서태지 답지 않게도 그의 사생활에 관한 수많은 가십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죠. 숨겨왔던 결혼과 이혼, 그리고 결혼과 출산은 한 개인 정현철에게도 뮤지션 서태지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친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 앨범의 독특한 지점을 통해 그의 경험이 음악에 어떤 영향을 끼졌는지 한번 살펴 볼까합니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 뭐니해도 개방성이라고 생각됩니다. 흔히들 서태지에게 신비주의나 패쇠성을 이야기하면서 서태지의 사생활을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서태지에게 가장 큰 패쇠성은 그의 음악에서 발견 됩니다.


 서태지의 음악에서 데뷰부터 지금까지 관통하는것은 원맨밴드라는 점인데요 그는 대부분의 곡을 작사 작곡, 편곡하고 많은 곡을 자신이 연주 하였으며 믹싱과 마스터링에도 참여하거나 스스로 진행 하였습니다.


특히 보컬은 이런 저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한곡도 빠짐없이 스스로 처리했고 드럼 같은 경우는 수많은 세션들의 드럼 실연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연주가 표현되지 않아 결국 연주된 소스로 자신이 프로그래밍해서 앨범을 발표한 적도 있을정도로 앨범의 모든것에 대해 자신의 명확한 청사진을 그려 놓고 거기에 한치도 어긋남이 없이 구현 하는 스타일의 뮤지션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집부터 밴드맴버들의 편곡 참여가 시작되더니 급기야 이번 앨범에는 매번 yo Taiji로 상징되는 인트로를 새로 영입한 키보드가 작곡한 곡으로 배치하고(이곡의 제목이 인트로가 아니라 into라는 점은 그래서 더 많은 의미가 있는것 같아요.) 앨범의 두번째 트랙이자 사실상 첫번째 트랙을 피처링도 아니고 객원보컬을 써서 선발표 했습니다. 앨범의 레코딩도 실제 밴드 멤버들이 진행해서 이전의 서태지 밴드는 서태지가 만든 음악을 실연하는 백그라운드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의 밴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실질적인 밴드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물리적인 첫번째 트랙과 사실상 첫번째 곡에 대해 자신이 지금까지 지켜왔던 원맨밴드의 틀을 깼어요. 이정도면 그가 지켜왔던 실질적인 신비주의였던 음악만들기에 대해 전면적으로 개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컴백전에도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너에게의 리메이크를 허락했고 이번 슈퍼스타K에서는 생방송 경연에 자신의 노래를 미션으로 포함 시키고 음원으로 발매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공연을 스스로 마스터링해서 방송사에 제공했었는데 네이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실황 중계를 하기도 하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참여가수들 중 한명으로 참여해서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이또한 공연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방식에 대한 엄청난 변화 입니다.


지금까지 서태지가 자신의 음악에서 철저하게 지켰던 영역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개방되어서 얼떨떨할 정도 입니다.


그럼 무엇이 서태지의 음악과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이토록 변화 시킨 걸까요?


이번 앨범을 내면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서태지가 한 이야기가 그 단서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6집까지는 참고하는 음악들도 많았고 외국에서 유행하는 음악중 우리나라에 활성화 되지 않은 음악을 소개 하고 싶은 마음이 컷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충분히 체화 해서 자신의 음악으로 만들었겠지만 아무래도 레퍼런스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음악에 대해 지금같은 개방이 좀 어려울것 같습니다. 하지만 8집부터 9집까지는 온전히 자신의 안에서 해결한 음악이라고 말한것 처럼 스스로 오리지널리티를 좀 더 확고히한 음악 작업이다 보니 음악에 좀 더 자신이 생겼고 앞에서 말한 개방적인 음악적인 접근이 가능해 진것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서태지가 늘 이야기 하는것 중에 음악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음악을 들려준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작곡한 멜로디는 대중적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제부터 서태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음악은 뛰어난 멜로디메이커인 서태지의 특성상 대중적일 수 밖에 없고 대중적인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리는 대중적인 방식으로 음악 활동을 계속해 나가려는것 아닐까요?


어쨌거나 이제 자신만의 고독한 작업에서 밴드 멤버들과 같이 음악을 만들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여러가지 접근방식을 확보해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 활동을 해나간다면 지금 보다는 좀 더 자주 서태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