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명박의 기자회견에 대해 왜 반박했을까?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지는 온화함이다. 외적으로 보이는 그의 온화함과 시종일관 침착한 자세는 그래서 때로 그의 지지자들에게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게 만들기도 했다.

너무 사람만 좋은거 아냐? 그냥 좋은게 좋다고 넘어 가는거 아냐?

그런데 어제 이명박 전대통령의 기자회견에는 바로 반박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홍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걸고 넘어졌을때도 화를 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왜 유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화를 낼까? 다른 이슈에는 그토록 침착하면서..

사람이 왜 화를 내냐는걸 생각해 보면 해답이 나올듯 하다. 사람들이 왜 화를 낼까?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모욕 당했다고 생각할때 화를 낸다.

그러면 문재인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를 모욕 하는 언사에 화를 내는 걸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백원우 의원이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살인자라고 소리쳤을때 그렇게 침착하게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가서 사과하지 못했을것이다.

그는 노무현이라는 개인에 대한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을 누르고 철저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하고 있다. 때로 사법부가 말도 안돼는 판결을 내려도 시스템을 인정하고 그 시스템 안에서 법과 절차에 따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왜 그렇게 프로세스로만 하고 싶겠는가. 대통령제라는 우리나라 특성상 하려고만 하면 대통령의 권한을 동원해 좀 더 신속하고 확실하게 진행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법과 절차를 금과옥조로 생각하기에 자신의 감정은 뒤로 하고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법과 절차를 그것도 자신의 평생 동지이자 친구였던 노무현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모욕하는데에는 분노할 수 밖에 없는것 아닐까?

http://v.media.daum.net/v/20180118152435734?rcmd=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