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거액을 들여서 인테리어를 하고 이사 온 후 아내에게 우리집은 하나의 거대한 뭐랄까요.. 소중한.. 어떤.. 그런거가 되었습니다.
어쩌다 딸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뜨던 스쿱을 떨어트려 콩 나무 바닦이 패여도 몇일을 닦으면서 마음 아파했었죠.. 저도 절로 조심 조심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일요일 아침..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일어나자 마자 몽롱한 정신으로 거실을 나와 보니 어제밤에 제가 자전거로 운동을 한답시고 실내 자전거를 펼쳐 놓고 잤더라구요.
상쾌한 휴일 아침을 잔소리로 시작할 수는 없죠.. 자전거를 접으려고 접는 손잡이를 당겼습니다.
"스윽~~ 지~~이~익 척 "
"응?"
스으윽 척으로 끝나야 할 소리에 지이익은 뭐지 하고 벽을 봤더니.. 오마이갓~~
벽지가 뜯어져 있었습니다. 마치 내 피부가 뜯어진것만큼 놀랐습니다. 이게 뭔 날벼락인가.. T..T
잠시 머리속이 백지가 되었지만 뛰는 가슴을 진정 시키고 모든것을 알고 있는 유튜브에 벽지 부분 보수를 검색했습니다.
3분만에 감쪽같이 벽지 보수하는 방법이 수없이 나오더군요.. 오.. 보니까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아요.. 벽지를 불려서 두겹으로 분리해 얇게 만든 다음 보수할 곳의 주변의 겉을 칼로 오려내서 붙이면 끝
참 쉽죠? 느낌이랄까요?
일단 도배 후 남아 있는 여분 벽지를 가지고 나와서 크기에 맞춰서 자른 다음 물에 불리고 한겹을 때 내는데 까지는 어렵지 않게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뜯어진 벽지를 잘라 내고 붙인 다음 붙인 벽지를 칼로 스윽 그어서 자르고 자르면서 생긴 칼집만큼 기존 벽지를 벗겨 내면 될꺼 같은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덧붙인 벽지와 기존 벽지의 절반만을 칼로 잘라 내야 하는것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정밀한 작업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걸 스끼따기라고 부르던데요.. 스끼란 일본어로 빈틈이라는 뜻입니다. 아마 두장의 겹친 벽지를 빈틈없이 잘라 내야 해서 이런 이름인게 아닌가 싶긴 한데요..
조금만 살살 하면 덧붙일 벽지도 잘 안잘라 지고 조금만 더 힘을 가하면 기본벽지의 종이부분까지 다 잘려 버리고.. T,,T
몇번을 실패 했는데 문제는 실패할때 마다 구멍이 점점 더 커진다는 것..
결국 땜빵 비스무리한 수준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간단하기는 개뿔.. 3시간은 무슨~~ 그렇지만 유튜브가 없었더남 엄두도 못냈을테니 없는것 보다는 나은거겠죠?
순간의 실수로 일요일 황금같은 3시간을 땀 뻘뻘 흘리면서 날리고도 미안한 마음에 온몸이 쪼그라드는 느낌입니다.
여러분 늘 조심 조심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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