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이야기

나는 승용차가 없다 잠깐 아반떼를 가지고 있었던 적은 있지만 어쨌든 지금은 없다. 내가 사는 강북의 서민아파트에는 차를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다. 에당초 주차장은 두집에 한대꼴로 밖에 준비 되어 있지 않은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차를 한대 이상씩 가지고 있다.

전세 6000만원 짜리 아파트에 5000만원에 육박하는 푸조 307CC가 보이기도 한다.

전부 차를 가지려고 하고 실제로 무리를 해서라도 전부 차를 가진다. 물론 나도 차를 가지고 싶을때가 있다.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 시외로 놀러 나가려고 할때가 그렇다.

그외에는 서울 시내에서 운전을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쩌자고 저렇게 다들 차를 사서 몰고 다니는 걸까. 저 사람들은 이런 교통체증 정도는 너끈히 참아낼 만큼 마음에 여유가 넘치는걸까? 아니면 뭔가 신묘한 기술로 보족하고 모자란 주차공간을 해결할 신통방통한 방법이라도 가지고 있는걸까? 이도 저도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너무도 힘이 들어서? 승용차 정도 굴릴 여유가 있어서? 승용차가 없으면 이상하니까?

물론 나도 차를 가질수도 있다. 운전면허증도 있고 대구 본가에 가면 아버지 차를 운전하고 다니기도 한다. 문득 문득 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아파트 대출금은 아직도 많이 남았고 대중교통은 불편하지만 그럭저럭 참을만한 수준이라 차를 사진 않고 있다. 그리고 당분간은 차를 사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언젠가 차를 사게 된다면 차를 사야 한다면 부디 필요에 쫗겨 여유가 없는데도 차를 사게 되는 일은 없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