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고해

초하류 2006. 8. 31. 16:34
제가 다니는 회사에 풍류를 좋아 하시는 K이사님이 게십니다. 요즘말로 무지 동안에 띠동갑 아래쪽 신입직원들과도 잘 맞춰 주시는 멋진 분이죠

근데 K이사님과 노래방만 가면 꼭 불러야 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임재범의 '고해'

예전엔 그냥 작업용 넘버였는데 나이들고 회사 사람들이랑 가서 부르기엔 너무 끈적하고 느끼한 곡이라 잊어 버렸던것을 어찌 어찌 하다 한번 부른걸 K이사님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저만 보시면 야 고해 들으러 한번 가자 그러시고 직원 야유회 가서도 신입 직원들 신나는 댄스타임 노래방에서 갑자기 다 취소하고 고해를 누르는 만행을 저지르는 지경에 까지 이르시게 돼셨죠

제가 부른 노래가 맘에 든다니 저도 기분은 좋지만 아시다시피 고해란 노래가 그리 만만한편이 아니라 컨디션 좋은날에도 어렵게 어렵게 소화 하는 곡이다 보니 컨디션이 조금만 메롱이어도 삑사리가 죽음이라 나중엔 K이사님이랑 노래방 가는게 부담스러워 지기까지 합니다.

오늘도 조만간 고해 들으러 한번 가자며 MSN을 날리시는 우리 K이사님 ㅎㅎ

뭐 조그만 프로젝트지만 오늘 완료보고서를 제출했으니 이번주만 지나면 조금 한가해 질지도 모르겠으니 고해 불러드리러 한번 출동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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