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추천/넷플릭스 42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외국인 기숙사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해프닝을 시트콤 형식으로 그린 드라마 입니다. 시트콤 버전 비정상회담 혹은 대한외국인랄까? 특별하게 웃기지도 특별하게 감동적이지도 않지만 그래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시트콤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냥 라디오처럼 배경음악처럼 주변이 너무 조용할때 틀어 놓고 오며가며 슬쩍 슬쩍 봐도 문제 없는 가벼운 소품입니다

히든피겨스

1960년대 구소련과 우주진출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미국의 나사에서 일하던 흑인 여성 수학자, 공학자, 컴퓨터 프로그래머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입니다 지금 보면 어처구니 없는 인종차별이지만 인간이 달을 목표로 로켓을 쏘아 올리던 시절에도 공식적으로 벌어지고 있었으니 침 딱한 노릇이죠 문명과 문화가 얼마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는지 보여준달까요? 성공담을 그리는 영화들의 클리쉐를 따라가지만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야기가 가지는 힘과 깔끔한 연기와 연출로 재미와 함께 감동을 주는 영화 입니다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추천합니다

카우보이비밥 천국의 문

보는것만큼 소리가 어쩌면 소리가 더 중요한 영화가 있습니다. OST에서부터 땅그랑 떨어지는 탄피와 달그락 거리며 손에서 돌아가는 구슬 소리까지 그당시 일본 에니 특유의 진지함과 대비되는 경쾌한 스페이스 오페라 액션 스피커 보다는 이어폰 필수 (일반인의 스피커 시스템으론 미치지 않을 가능성 90%이상) 눈으로 절반 귀로 절반 즐기지 않으면 이 영화를 다 봤다고 말할수 없습니다 오래된 영화지만 시간에 빛이 바래지 않는 좋은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 가입되어 있고 아직 이 작품을 보지 않았다면 꼭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https://www.netflix.com/title/60027581?s=i&trkid=13747225

싸이코지만 괜찮아

자폐와 살인, 반사회적 인격장애 그리고 정신병원 우울하기만한 주제와 배경 그리고 사건들 전혀 대중적이지 않은 요소들을 모아모아 만든 대중적인 드라마 입니다. 김수현과 서예지의 우월한 비주얼과 자로 잰듯 딱딱 맞춘 편집 실사와 스톱모션 에니를 뒤섞어 만든 현실적이면서도 뭔가 동화적인 미장센 재미있게 봤지만 뭔가 인생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언뜻 보면 파격적인 사건들의 연속이지만 결국 모든 사건들이 예측할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인공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 아닐까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말끔한 만듬세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아직 안 보셨다면 추천해 드려요

한국적인 소재의 세계적 공감이 만든 경이로운 소문

특별히 선택된 능력자들이 악귀를 잡는 다는 이야기는 동서양과 고금을 통해 검증이 끝난 컨텐츠계의 머니코드입니다 경이로운 소문은 여기에 우리나라 특유의 가족애와 감동코드를 바탕으로 학원폭력과 정치비리라는 전세계적으로 넓은 세대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민감한 주제로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히어로와 에피소드를 통해 조금씩 더 강해 지는 빌런, 그리고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재미와 함께 자칫 너무 무거워지기 쉬운 주제에대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극의 기본적인 흐름은 유머를 깔고 있습니다 우리 눈에는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지만 세계적으로 공감이 가는 소재와 검증된 흥행코드의 결합은 경이적인 소문을 넷플릭스 세계 차트 상위권에 올려놨습니다 한국형 히어로 카은터를 연기한 조병규, 유준상, 염해란..

스위트홈 - 아포칼립스 + 크리처

흔히 아포칼립스물이라고 불리우는 장르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지금까지 세상이 갑자기 멸망하고 뭔가 새로운 세상에서 벌어지는 혼돈? 혼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 아포칼립스물은 크게 두가지로 나뉠수 있습니다. 멸망이 가시화 된 상황에서 지구멸망에 가까워 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는 방식과 멸망이 오고난 후의 일들을 그리는 방식이죠. 전자의 대표적인 영화로는 이제는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브루스윌리스의 아마겟돈이나 2012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후자로는 너무도 유명한 매드맥스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스위트홈은 갑작스럽게 평범한 세상이 괴물로 뒤덮히면서 기존 세계가 멸망하고 주인공에게 각종 위기가 들이 닥치는 후자의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게다가 이 세계에 들이닥친 위협은 인간의 욕망이 ..

나의 아저씨

방영 당시 이런 저런 잡음이 많았고 그후엔 너무 우울한 분위기라 몇번 보려다 스킵한 작품입니다 러브라인이나 불륜 살인같은 막장 드라마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무작정 자극적이지 않네요 네러티브 곳곳에 과장과 허술함이 없진 않지만 고단한 삶을 정석으로 살아가면서 이겨내려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루저들의 연대(?)가 가지는 가치를 보여 줍니다 이선균과 아이유 사이의 감정을 단순히 러브라인으로 치부하고 왜 나이 많은 남자와 어린 여자의 연애 운운 하는 사람들은 지독하게 편협하거나 의도를 가지고 고의로 꼬투리를 잡은거라고 봅니다 뒤늦게나마 추천합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미국 마케팅 회사가 합병한 프랑스의 마케팅 회사에 프랑스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직원이 파견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드라마로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로맨틱 코메디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인 에밀리는 늘 긍정적인 웃음 많은 유능한 SNS 마케터 입니다. 만화 주인공같은 커다란 눈에 한쪽눈을 습관적으로 윙크하듯 감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매회 주인공에게 적절한 위험이 닥치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주인공의 순발력으로 극뽁~~ 해 가는 일반적인 구성입니다. 거기에 삼각관계, 불륜은 양념이죠~ 기본적으로 편당 30분을 넘지 않는 짤막한 구성에 각 편에서 일어난 갈등이 적절한 문제를 일으키다 다음편으로 이어지지 않고 해결 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이 ..

기승전결이 주는 이야기의 쾌감 퀸즈갬빗

일반적으로 플래시백은 영화나 드라마를 지루하거나 뻔하게 만드는 요소중에 하나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굳이 과거 회상 장면을 통해 구구절절 설명하는 사족일때가 많기 때문이죠. 퀸즈갬빗은 갑자기 일어난 주인공이 호텔을 나서고 급하게 달려 기자들의 플래쉬 세례를 받으며 체스판 앞에 앉는 장면과 함께 시작하는 긴 회상 장면으로 시작되고 스토리도 험난한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흔한 소재지만 시청자들을 빠져 들게 하는 매력을 지녔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풍요로웠던 2차 세계대전 후 1950~196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충실히 재현하는 아름다운 미장센, 자동차 사고로 혼자 남아 비비안리만큼이나 커다란 눈망울의 주인공은 남자들 뿐인 체스의 세계에서 조용히 턱을 괴고 부릅뜬 삼백안으로 상대방을 노려 봅니다. 그리고 요즘 ..

나 이태원파 클라쓰요 - 이태원 클라쓰

정작 드라마를 할때는 보지 못하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어 정주행 완료했습니다. 이태원클라쓰에서 등장하는 드라마적인 요소는 요식업, 청춘드라마, 성장드라마인데 불의에 항거하다 멸문지화를 당했지만 절치부심으로 노력하면서 겪는 기연이사로 획득한 인재와 아이템으로 결국 승리한다는 무협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전개 방식이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아미산이나 무당산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문파를 형성하는것 처럼 이태원이라는 지역을 전면에 등장시킨것도 그렇고 장가라는 너무 촌스러운 악역의 이름, 조이서가 처음 자신을 써달라고 말하면서 하는 대사인 "사장님님 전 제갈공명이에요. 멀린이고 레일리에요"라는 대사에서도 뭔가 무협, 판타지의 향기가 짙게 베어 납니다. 조이서 뿐만이 아니고 주방의 마현이, 홀 최승권,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