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162

역사의 역사

유시민 작가의 신작 역사의 역사동서양의 헤로도토스의 역사 부터 사기, 마르크스, 신채호, 가장 최근 핫한 유발하라리의 호모데우스까지 역사를 서술한 책을 선별하여 중요한 부분을 발최하거나 요약해서 흐름을 짚어 주는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와 비슷한 형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읽히는 맛이나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보다 조금 못한 느낌이다. 핵심을 잘 정리해서 정보량은 풍부하지만 뭔가 유시민 작가 특유의 매끄럽게 술술 읽히는 문장의 맛이 약하다. 마치 공부 잘하는 친구의 노트를 보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독서후기 2018.08.09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뇌 이야기

번역서를 읽을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주로 두가지인데 내용이 전문적이어서 번역가가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할때 그리고 문장이 지나치게 창의적이고 재치 있어 번역가가 미처 따라 가지 못할때인데 이 책은 불행하게도 뇌와 정신에 대한 아주 전문적인 이야기를 지나치게 재치있게 설명하고 있다 결국 번역이 여기 저기 어색해서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 꽃폈다. 그냥 내가 영어를 잘했으면 아무런 문제 없이 훨씬 빨리 훨씬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으련만 T.,T

독서후기 2018.06.23

인류의 기원

인류학자 이상희 교수님이 집필한 호모사피엔스 이외에 존재했던 호모속 이야기 잡지 기고문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에피소드별로 독립적인 이야기라 꼭 차례대로 읽지 않고 손에 집히는데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고인류학이라는 조금은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과학적 연구데이터와 상상력을 결합해서 풍부한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크게는 진화라는 현상에 대해서 작게는 인류라는 종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

독서후기 2018.05.11

빅뱅의 메아리

우주가 탄생 36억년 후 전 우주에 최초로 뻗어 나간 빛의 흔적 우주배경복사 우리의 눈이 닿는 모든 우주에서 동일하게 발견되는 이 태초의 빛을 발견하고 분석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렇게 밝혀진 우주의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 1000000000억분의 1이라는 우주배경 복사의 정밀도에 감탄하고 그 작은 차이로 인해 생겨난 모든 우주의 별들에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

독서후기 2018.04.16

아르테미스

블로그에 연재하던 마션이란 작품으로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앤디 위어의 신작. 서포머어 징크스가 왜 발생 하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작품 전작에서 보여준 정교한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로 만들어지는 리얼리티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를 매운건 소설적인 테크닉들. 일테면 플롯의 다각화, 더 많은 등장인물의 등장을 통한 다양한 에피소드, 액자형식을 통한 두개이면서 하나의 이야기들 등이다. 문제는 이런 테크닉은 사실상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것이지 재미없는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아쉬운 작품 덧 : 부제인 달에 사는 수학 천재의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도 좀 웃김 주인공은 수학천재라기 보단 그냥 똑똑한 여자아이고 범죄 프로젝트도 기발하다고 느낄만한 요소가 거의 없음

독서후기 2018.01.24

냉정과 열정사이

남녀 두명의 소설가가 각각 남자와 여자의 싯점으로 쓴 독특한 구성의 소설. 보통은 이 소설이나 영화를 보고 피렌체를 가는데 나의 경우는 피렌체를 갔다 와서 회사 서가에 꽂혀 있던 책을 읽었다.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란 일본인 남녀가 일본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헤어져 있다가 10년만에 여자가 스치듯 말한 피렌체 두오모 꼭대기에서 만나는 이야기. 같은 이야기지만 남자쪽 이야기는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많은 반면 여자쪽 이야기는 별다른 에피소드 없이 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주를 이룬다. 가볍게 읽어 볼만한 소설. 둘다 읽는다면 남자쪽을 먼저 읽는것을 권하고 싶다.

독서후기 2018.01.17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지금까지 인류가 생각할 수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어느때 보다 활짝 열린 자세로 가늠해 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생각해 보는 책 지금 알파고가 보여준 수준에서 책에서 다루고 있는 초지능까지 도달하는데 얼마가 걸릴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초지능이 나타났을때 이 책에서 논의되는 문제점들이 모두 현실화 될지도 아무도 알 수 없다. 어쩌면 초지능이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초지능이 나타났지만 이 책에서 따저본 모든 경우의 수를 뛰어 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조금 두꺼운 책이지만 술술 읽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독서후기 2018.01.11

라마와의 랑데뷰

아서 클라크가 쓴 SF소설의 고전 태양계 모든 행성에 인류가 살고 있는 미래를 배경으로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인공 구조물을 탐사하는 이야기. 속시원한 결말이 아니면 잠을 못자며 괴로워 하는 타입이라면 절대 읽지 말아야 할 책 떡밥으로 점철되다가 속시원한 결말없이 황망하게 마무리 되지만 특별한 사건 사고 없이도 이토록 SF적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SF소설 팬이라면 꼭 읽어 볼만한 책

독서후기 2017.12.22

성모

아키요시 리카코 작가의 성모 마지막 20페이지에 엄청난 반전이 있다는 광고문구에 혹해서 읽었습니다. 어린 남자아이를 참혹하게 살해하는 연쇄살인마를 다룬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스릴러이기도 하고 홍보문구도 끌려서 읽었습니다. 엄청나다는 광고의 반전은 반전이긴 하지만 소설에서만 가능한 트릭이라 신박함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범행 동기나 다른 부분들도 그닥.. 그다지 추천하기 힘든 작품인것 같습니다.

독서후기 2017.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