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내 자전거 안장을 뽑아간 천인공노할 놈 잊지 않겠다.

초하류 2006. 10. 17. 19:48
내겐 자전거가 있다. 누구처럼 고급 부품으로 조립해서 몇백만원을 호가 하는 고급 자전거도 아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각형이라는 스트라이더 같이 특이한 자전거도 아닌 그냥 자전거, 자전거를 파는 곳이라면 어느곳에나 있는유사 MTB 자전거다.(우리 동내 자전거포에서는 5만원에 팔리고 있다)

돈주고 산것은 아니고 이사가는 회사 상사분이 가지고 가기 귀찮다며 내게 주고 가버린 그야말로 허접한 자전거란 말이지

그런데.. 나름대로 유용하게 잘 타고 있던 이 자전거를, 경비 아저씨의 지침에 따라 동 호수 라벨까지 적어 아파트 자전거 주차장 중에서도 지붕이 있는 명당에 고이 세워 두었던 이 자전거를

어느 천인 공노할 놈이 안장만 쏙 뽑아 가버린 것이다. 인라인을 타려고 인라인 가방을 메고 룰루 랄라 아파트를 내려 가서 메어 있는 자전거의 장금 장치를 뽑을때 까지도 몰랐지만 안장은 그 있어야할 곳에 있지 아니하고 구멍만 뻐끔할 뿐이었다.

그 순간의 당혹과 분노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종류의 욕과 저주가 호나우디뉴 드리블처럼 빠르고 우즈의 드라이브샷처럼 길게 효도르의 얼음파운딩 처럼 무자비하게 흘러 나왔다.

한참의 시간을 마음을 진정 시키는데 허비하고서야 인라인을 타러 갈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 데미지는 엄청났다. 그리고 동네를 걸어 다니다 보면 그제서야 눈에 들어 오는 여기 저기 메어있는 안장없는 자전거들

도데체 어쩌자고 도합 5만원짜리 자전거의 안장을 뽑아간 것일까 설마 그걸 팔아서 돈이 되는건 아니겠지 혹시 그놈은 안장만 보면 침을 질질 흘리며 솟구치는 성욕에 몸부림치는 변태인걸까?

어찌됐건 안장이 없는 자전거를 탈 수는 없는일 내 자전거는 안장도 없는 부끄러운 몰골을 하고서 하릴없이 묶여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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