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응답하라 1988을 보내며

초하류 2016. 1. 19. 00:43

응답하라 시리즈중 이번에 처음으로 끝까지 보았네요.. 추억팔이를 기본으로 깔고 남편찾기에 촛점을 맞춘 전작들에 비해서 이번 1988은 공감의 폭이 훨씬 넓었던것 같습니다.


세대를 막론하고 공감할만한 둘째 컴플랙스, 부모님의 기대와 지원을 한놈에 받는 첫째의 어색함, 판타지가 많이 섞이긴 했지만 아주 없진 않았던 동네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


흔히 하는말로 추억보정된 과거는 넘어오는 놈 손가락 잘리라고 담벼락에 박아둔 깨진 유리병도 뭔가 반짝반짝하게 보이게 할만한 힘이 있는것 같습니다.


작정한듯 한회에 하나씩 심어 놓은 신파코드 또한 과거를 회상하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쉐지만 탄탄한 극본과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뒷받침 되어 묘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 까지 하더군요


화제가된 아다치미치루 작품들의 표절 문제는 그냥 넘어갈 만한 성질의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누군가 벤치마킹이란 부끄럽지 않게 베끼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설정이나 플롯을 참고 하는 정도를 넘어서 마치 만화를 콘티로 사용한것 같은 디테일한 부분의 모방은 한류를 표방하며 콘텐츠의 힘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생각하면 낯부끄러운 일입니다.


제목부터 러프의 마지막 대사에서 따온것이란 이야기도 많았는데 이렇게 버젓이 배껴 버리면 이걸 뻔뻔하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무식하다고 해야할지..


어쨌거나 이번 시리즈도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난만큼 아마 후속 작품이 나올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만약 응답하라 다음 시리즈가 나온다면 이번엔 어딘가에서 본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의 이야기만으로 모두를 감동 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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