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은행에서 겪는 돈 없는 설움

초하류 2005. 2. 13. 00:15
자신이 부자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은행으로 가자

은행은 당신 통장 잔고 액수로 정확하게 당신을 필터링 하여 줄을 세워 준다.

일억미만의 잔고액수를 가진 대부분의 이른바 서민들은 번호표를 뽑아들고 날마다 줄어드는 창구직원들의 손끝을 처다보며 하염없는 기다림을 강요 당한다.

공과금 납부는 한번의 잘못된 버튼입력에도 오류 메세지를 뱉아 내는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기계가 대신한지 오래이고 소중하니 어쩌느니 쌩구라 치던 동전들은 천대받고 괄시 받아서 은행으로 가져 와서는 안돼는 냄새나는 무엇인가처럼 취급 받는다.

긴 줄을 기다려 자리에 앉아도 이 카드 어떻냐 저 카드 안 만들꺼냐 주거래 은행이 어디냐 우리 은행으로 좀 써주면 안돼겠냐

묻지 않은 대답들과 필요없는 질문들이 나의 볼일을 가로 막고 뒷사람을 지치게 한다.

인터넷 뱅킹은 행원을 대신해서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풀고 입력란을 애써 체우고도 수수료라는 원가보다 훨씬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나는 잘 모른다.

듣기로는 상위 1%의 은행고객들이 은행 수입의 80% 이상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그래 그런 고객들을 우아한 카펫을 깐 계단으로 우리 보다 한층 높은 VIP룸으로 모셔서 장사를 해야 하는 당신들의 사정이란것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은행이란 수익을 발생시키는 사기업이기도 하지만 IMF로 힘들때 국민들의 혈세를 수혈받을만큼 공공제의 성격을 띄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은행이 조금은 더 친절한 곳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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