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통해서 보는 아이폰4와 갤럭시S의 차이점

아이폰4가 대대적인 예약 이벤트를 시작으로 실제 제품 공급에 들어가면서 국내 TV방송에 아이폰4에 대한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삼성은 옴니아 시리즈를 시작해서 늘 애플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광고에도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광고를 보고 있자면 아이폰과 아이폰의 대항마라는 옴니아 혹은 갤럭시S의 차이가 나타난다.

우선 아이폰3Gs와 전지전능하다는 옴니아2광고를 한번 떠 올려 보자

아이폰3GS의 광고는 스타일리시 하거나 멋스럽지 않다. 딱딱하기까지한 목소리의 성우가 매뉴얼 설명 하듯이 아이폰3GS로 동영상을 찍고 편집 하는 모습 그리고 웹페이지의 특정 부분을 지정하여 복사하여 붙여 넣는 과정을 하얀 바탕에 효과하나 없이 실제 아이폰이 동작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옴니아시리즈와 갤럭시S의 광고는 어떤가. 일단 카피가 인상적이다. 전지전능, 슈퍼스마트 뭔가 압도적인 단어를 선택했지만 단어 그자체가 제품을 설명해 주거나 하지는 못하고 피상적인 느낌이다. 현란한 그래픽으로 치장되거나 슈퍼스타인 김연아의 모습과 함께 DMB와 다양한 어플을 다운 받을 수 있다는 모습을 이미지샷으로 보여준다. 갤럭시S도 명칭에서 착안한듯 스몰빌의 한장면 같이 엄청나게 도약하는 외국인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슈퍼스마트를 강조한다.

스마트폰이라는 막연한 이름의 이제껏 없었던 레벨의 제품을 애플은 실제 사용예를 실제 제품의 동작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차분히 설명하고 있는 반면에 삼성은 감각적인 영상을 통해서 이미지를 어필 하려고 한다면 삼성은 지금까지 없었던 레벨의 제품을 광고하면서 그 모호함을 오히려 증폭 시키는 막연히 좋고 뛰어난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아이폰의 공고에 주목할만한 것은 실제 아이폰의 동작을 그대로 담아 냈다는것과 함께 스마트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PDA사용자들이 사용하면서 실제로 느끼는 불편함 예를 들면 작은 화면에서 자신이 원하는 특정 부위를 드레그 하는것에서 드레그 할 부분을 돋보기 효과로 확대해서 정전식 터치 방식의 세밀하지 못한 점을 충분히 보완하고 있다는것을 어필하는 등 실제 OS단에서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사용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을 어필하고 있다.

아이폰4의 광고도 마찮가지다. 아이폰4는 기존의 아이폰보다 훨씬 뛰어난 디스플레이 성능이나 베터리 성능, 6축자이로스코프 등의 특징이 있지만 아이폰4의 광고는 전면카메라에 의한 Facetime이라는 wifi를 이용한 화상전화의 기능을 소개한다. 그것도 단순히 이런 기능이 있다는것이 아니고 우리가 만든 Facetime이라는 서비스는 이런 경우에 사용하면 효과적일것이라는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갤럭시S의 엄청나게 도약하거나 손위에서 빙빙도는 스마트폰 이미지가 단순히 우리는 이런 멋진 제품을 만들었어요라는 느낌이라면 애플의 광고는 우리가 만든 제품은 이런 기능이 있고 이 기능들은 기존에 불편했던 사용성을 이렇게 개선하고 이런 경우에 사용하기 위해 디자인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것 같다.(SKY의 VAGA 광고의 경우도 기존 피처폰에서 보여주던 어필할수 있는 확실한 기능을 멋진 영상으로 풀어내던것에서 기능은 사라지고 단순히 스타일에만 집중하고 있어 실망스럽다. 스마트폰을 사는 사람들이 신들도 질투할 멋진 스타일때문에 스마트폰을 쓰는걸까?)

애플이 감각적인 광고를 만들지 못해서 이런 광고를 만드는것이 아니다. 음악재생이라는 명확한 사용처가 있는 아이팟의 경우는 더없이 감각적인 영상으로 화려하게 만들어진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아이폰의 광고가 현재와 같은 형식인것은 애플이 감각적인 광고를 만들지 못해서가 아니라 아이폰에 가장 효과적인 홍보방법에 주목한 결과인것이다.

삼성이 진정으로 아이폰의 대항마가 되거나 아이폰을 뛰어 넘으려고 한다면(실제로 그런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지만) 단지 뛰어난 제품을 만들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사용자들에게 어떤 제품이 가장 필요하게 될것인지를 고민해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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