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로우킥 여중생 약자를 조롱하는 사회

초하류 2010. 11. 15. 12:33
여중생이 태권도 학원 가려는 6살짜리 남자아이에게 로우킥을 날렸다. 남자아이는 고꾸라졌고 앞니 2개가 부러졌다. 이 사건은 단순히 여중생이 지나가는 아이에게 로우킥을 날렸다라고 끝나서는 안됀다고 생각한다. 여중생이라는 사회적으로 보면 약자에 속하는 한 인간이(물리적인 신체 능력으로보나 경제적으로 보나) 자신보다 더 약한 6살짜리 꼬마에게 장난으로 신체적인 위해를 가한 이 사건은 말하자면 우리 사회에서 자신보다 약한자를 보는 시선이 어떠한것인가를 여과없이 보여준 예이며 더 이상 약자를 괴롭히는 것은 아주 나쁜 일부의 강한 무리가 아니라 누구라도 자신보다 약한 자는 괴롭히거나 무시해도 된다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 때문이다.

장관하러 나왔다는 사람은 실정법 위반이 밝혀 졌는데도 그저 사과하면 그뿐이다. 그리고는 그냥 장관이 되거나 전의 지위로 고스란히 돌아갈뿐만 이다. 적법한 법적 처벌도 받지 않는다. 당사자는 그저 미안하다는 마지못해 하는 사과를 한뒤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는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트위터에 적을뿐이다. 죄목도 참 저질스럽다. 스폰서, 공적인 직원들의 사적 이용, 위장전입, 위장취업 등.. 이건 공적인 직원의 사적 이용을 빼고 나면 길거리 양아치가 저질렀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할것 없는 죄목들이다. 이런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저 죄송합니다. 한마디면 모든게 그만이다. 전직 대통령이 없는 죄에 대한 누명으로 주위 사람들까지 괴롭히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자 애초에 대통령 그릇이 아니었다고 비난하고 그 무덤에 분뇨를 끼얹는다.

이것은 말그대로 사회의 약자들에게 날리는 조롱과 다를바가 없다. 이정도 되는 나는 이런 불법 좀 저질러도돼. 내가 하찮은 니네들 지키는 법 다지켜야 돼니? 보는 눈이 있어 사과하는 척은 해준다. 불법걱정 하면서 무슨 큰일을해 정도의 느낌이랄까? 장관후보자야 더러운 정치판 어쩌구 하는 이유라도 있지만 현직 대통령은 어떤가 당내 경선에서 같은당 후보에게 전과 14범이라고 공격 당했지만 경선에서 어찌 어찌 승리했고 대통령이 되었다. 이건 전국민들이 스스로에게 날린 약자에 대한 제 얼굴에 침뱉기가 아니었나? 우리는 우리 모두에게 강자는 약자에게 뻔뻔해도 되고 조롱해도 되는 사회를 우리 손으로 진행한 투표로 인증한 셈이다. 자기 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건 비겁한 놈이고 도와야 하는대상이라는 예전의 사고방식은 이제 사라져 버린셈이다. 이런 마당이니 아이들도 어른을 본받아 자기 보다 약한 사람을 악착같이 찾아내서 조롱하는것 아닐까? 자기보다 강한 많은 사람에게 받은 조롱을 되갚기 위해서..

이건 사람이 사는 사회가 아니다. 세렝게티의 사자도 장난으로 살생을 하지 않는다. 목숨을 걸고 자신이 꼭 먹을 먹이만을 전력을 다해 잡고 최선을 다해 먹는다. 약자는 죽임의 대상이지만 죽는 약자도 죽이는 강자도 어느편에서 저쪽을 조롱하거나 가지고 놀지 않는다. 지금 우리 사회가 세렝게티만한 정의와 원칙이 있는걸까?

여중생의 로킥과 6살짜리 아이의 앞니 2개라는 결과에 요즘 애새끼들은 개념이 없다, 청소년 처벌을 강화 해야 한다라고 목청을 높이기 이전에 우리가 사는 사회, 우리손과 우리의 합의로 만들어낸 대한민국을 돌아 보고 겸허하게 반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분은 구독+를 클릭하시면 제 글을 보다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