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기독교는 사랑인가 저주인가

초하류 2010. 10. 28. 22:34
기독교에 대한 범 국민적인 혐오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부산에서 모여 전국의 사찰이 무너지게 해달라고 통성으로 기도하고 외국 여행이 금지된 국가로 가서 납치되고 봉은사에 들어가서 땅밟깁네 하고 봉은사 붉은용이 없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은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누구나 눈쌀을 찌프릴만하다.

사찰이 무너지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템플스테이에 대한 국고지원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하는것에서 내가 느낀 감정은 종교전쟁이다. 사실 교회에서 널리 쓰이는 여러가지 용어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전투적인 용어가 횡횡한다. 영적 전투에서 승리해야 하고 빛의 군대가 되어서 사탄과 싸워야 한다.

기독교에서 이런식의 행보를 계속 한다면 결국 어떻게 될까?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 사랑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의 피가 뿌려진것 처럼 불가의 가장 큰 덕목은 자비이지만 동양의 대부분 권법은 숭산 소림사에서 나왔고 임진왜란때도 승병이란 이름으로 칼을 들었다. 절에서 도 닦는 스님들도 마냥 대자대비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공개적이고 지속적으로 적대감을 들어내면 결국 교회에서 늘상 말하는 영적인 전쟁이 더이상 형이상학적인 말이 아니라 물리적인 실체로 이 땅에 일어나지 말란법도 없다. 하지만 종교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그렇다면 전도가 생명인데 전도하지 말라는 말이냐고 말한다면 좀 생뚱 맞을지 모르겠지만 상도덕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고 싶다. 쌀 파는 옆집에 보리를 파는집이 들어서서 사람들이 보리를 사가면 쌀 파는 사람은 보리보다 쌀이 좋은 이유를 설득하거나 보리보다 쌀을 싸게 팔아야 한다. 보리 파는집 사람의 험담을 하거나 망해버리라고 악담을 하고 있으면 보리파는 집이 망해 버릴까? 설사 그 보리파는 집이 망한다 한들 보리 사던 사람들이 과연 사람들은 보리 안사고 쌀 사러 갈까?

나는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절보다 교회가 좋은 수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불교보다 기독교가 나은 수많은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기독교에만 오지 않고 천주교도 가고 불교도 가고 이슬람도 가고 점집도 가는걸까?

그 이유는 둘중에 하나다. 여호와가 그만큼 매력이 없거나 예수 그리스도를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여호와의 사랑과 인자하심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가슴으로 영접하여 제자 되고 하느님의 자녀인 사람들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인들로 부터 느낄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요즘 하느님이 욕을 먹고 예수 그리스도가 배척 당한다면 이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간단하게 말해보자 이땅에 기독교인이 수치상으로 1/4이다. 그분들이 모두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이웃이 굶을 수 있겠는가? 뇌물이 통해도 되겠는가?)

상점은 상품의 질과 정직한 가격으로 승부해야 하고 종교는 서로를 사랑하게 하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어야 한다. 절이 무너지라고 기도하는 것과 절보다 더 사랑으로 넘치게 해달라는 기도중 어느 기도가 더 온전하게 예수그리스도 앞에 바쳐질만한 기도 제목인가?

다 좋다 그래서 그 기도의 제목대로 이땅의 사찰이 다 무너졌다고 치자. 저주의 기도로 사찰을 무너지게 하고 나면 사찰 다니던 사람들이 다 교회 다니고 예수 믿을까? 그렇게 할 수 있거나 그렇게 해도 된다면 예수 그리스도는 어째서 척박한 그 땅들을 발로 밟고 다니며 그 당시 사회에서 인간이 아니었던 여자를 제자로 삼고 병자들을 고치고 세리에게 축복을 내린건지는 이른바 믿는 사람들이 더 잘 알꺼라고 생각한다. 하느님의 아들이자 끝없는 권능의 소유자였던 예수 그리스도는 원수들을 저주해서 무너지고 죽이는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에게 한정되어 있던 여호와의 사랑을 세상 모든 이방인에게 허락되게 하고 자신의 피로 모든 죄를 대속하기 위해 목숨까지 버렸건만 그 예수의 제자이자 여호와의 아들 딸이라는 사람들이 환하게 웃으며 기쁨 가득한 얼굴로 저주의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면 하늘에서 참으로 기뻐하실것 같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교리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 아니라도 최소한 저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도록 세상의 다른 종교들과 이제는 사랑으로 경쟁해서 승리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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