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FTA 밀어준 맏형의 배신

초하류 2011. 11. 19. 15:02
우리나라는 정말 못살았습니다. 지지리도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렇게 지지리도 가난했던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6.25는 근대에 일어난 가장 참혹하고고 강렬한 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군사독재가 시작됐습니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된거죠. 한번 잘 살아 보잡니다. 이밥먹고 쇠고기국 한번 먹어보자는거죠?

그럴려면? 새벽종이 울리면 너도 나도 일어나야 됩니다. 자연환경에서 보온 보습되고 친환경적이지만 올리는데 시간들고 매해 갈아야 하는 비효율적인 초가같은건 얇팍해서 단열 안되지만 싸고 올리기 쉬운 슬래트로 바꾸는겁니다. 알록 달록 천박한 색으로 칠하고 모두 모두 죽어라 일하는거죠. 공장간 언니는 각혈을 하고 야근에 지친 형은 과로사 합니다. 그래도 모두 모두 참아야 했습니다. 왜? 우리는 잘 살아야 하니까..

찌질하게 조막만한 회사들로는 이미 강대해진 나라들과 상대할수 없어서 관세로 철의 장막을 치고 몇몇 회사 찍어서 몰아주고 키워주고 어르고 달랩니다.그 당시 큰 회사들은 그 회사가 잘해서 큰게 아닙니다. 그냥 나라에서 키워준거죠. 일감 몰아주고 세금 깎아주고 관세로 경쟁상품 막아주고 한마디로 독점구조로 온 국민이 도와준겁니다. 한번 잘 살아 보겠다고..

독재자가 자기 살겠다고 헌법을 개정해도 딸같은 애들 불러다 시바스리갈을 마셔도 광주에서 국민을 학살해도 아들딸에게 재단을 물려주고 대학을 물려주고 통신 정유 막 밀어줘도 한번 잘 살아 보겠다고 다 참고 여기까지 온겁니다.

그러다 보니 내수 시장 살피기가 어려웠습니다. 수출을 위해 환률은 낮아야 했고 관세를 통해 외국 제품보다 못한 제품을 비싼 가격에 사야 했습니다. 국민들은 죽어라 일했고 지금도 죽어라 일하고 있습니다. 그 잘난 OECD에서 압도적인 노동시간 1위를 굳건하게 고수 하고 있는거죠

그리고 이제 FTA입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니까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겁니다. 이런걸 보고 꼬리가 개를 흔든다고 하나요? 잘 살아 보겠다고 수출에 과도하게 몰아준거지 잘 사는 방법은 수출만 있는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우리나라 내수시장이 찌질하니 살길은 수출뿐이라구요?

언제 내수시장 한번 신경 써 봤어요? 수출 밀어준 절반이라도 내수 시장에 신경 써 봤냐고요..

이건 집안 한번 일으켜 보겠다고 맏형 대학 보내느라 아래 동생 줄줄이 고등학교 졸업해서 공장가서 학비 댔더니 무식한 니네들 땜에 집안이 저렴해서 결혼을 못하겠다. 잘나가는 저 집이랑 혼사를 할 수 있게 내가 니네를 과도하게 도와주면 처가집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게 다들 허락해라

이러는거랑 뭐가 틀려요?

우리는 잘살아 보겠다고 수출 주도형으로 비정상적인 대기업중심 구조의 산업을 일으킨거지 수출만 잘하자고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 온게 아니에요..

회사 직원이 이러더군요

"우리나라 못살잖아요.."

제가 물었죠 세계에서 한 몇등할꺼 같냐..

"한 중간정도?"

우리나라 교역량이나 경제규모가 20위 안쪽이라고 하니까 놀라더군요. 한해 우리나라 예산 추측해 보라니까 20조? ㅋ 

왜 이런줄 아세요? 국민들에게 왜 우리나라가 이렇게 가난하게 느껴지는줄 아시겠냐고요.. 우리나라는 그정도 가난한 나라에서 제공하는 정도의 복지밖에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거에요..

나라에서 해주는게 뭐가 있어요.. 청년들은 실업 기본에 학비는 50억 자산가도 허리가 휜다고 할 정도로 비싸요.. 수출 기업 밀어준답시고 만들어 놓은 저금리는 무지막지하게 오른 생필품 가격으로 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강탈해 수출 대기업의 금고로 이동 시키고 있어요

런던에서 폭동이 일어 났습니다. 미국 월가에서도 연일 시위가 한참이에요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은 조용합니다. 그저 촛불 하나 켤뿐입니다. 촛불 켜고 모여서 서로를 확인할 뿐입니다. 아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나만 그렇게 생각했던게 아니구나. 나만 불안한게 아니구나.. 

그렇게 모여서 촛불을 켜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 시청앞입니다.

우리 이제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이야기는 그만합시다. 사람은 동물과 다르게 염치라는게 있습니다. 그렇게 몰빵으로 도와줬다면 이제 그 도움을 갚아야 할때 입니다. FTA 안하면 수출이 얼마나 힘들어 지는데요? 좀 참으세요.. 다른 방법 찾아 보세요. 이제까지 우리가 다 그렇게 참고 견디고 그러다 자살까지 하면서 버텨왔던것 처럼 말입니다.

그래도 굳이 당신의 손녀를 위해서 그 빌어먹을 FTA를 해야 겠다면 우리는 당신과 당신의 손녀와 절교 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