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SBS의 양다리 힐링캠프

초하류 2012. 1. 1. 23:26
SBS의 월요 심야토크쇼 힐링캠프에 두명의 유력한 정치인이 출연한다. 바로 박근혜씨와 문재인씨다. 그것도 신년벽두부터 일단 박근혜씨부터 출연하지만 그 다음에 문재인씨를 붙여 놓은것은 뭐랄까 양다리로 보인다.

내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다. 민심은 술렁거리고 있다.

객관적인 데이터와 지금까지의 대세론 대권후보로서 박근혜씨의 위력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SNS와 나꼼수를 필두로 벌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지형의 대변혁은 정당의 후보가 아닌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는 거대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바야흐로 우리나라의 정치판은 한치 앞도 내다 볼수 없는 혼란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MB정권에게 흔들어 대던 꼬리를 이제 어디로 흔들어야 할지 종잡기가 쉽지 않아 언론들이 슬금 슬금 눈치만 보고 있는 가운데 SBS는 발 빠르게 양다리를 걸친것이다.

온리 박근혜였던 선거판에 거대한 균열이 생긴것이다. 이 균열은 민주당이 만든것도 민노당이 만든것도 아니다. 이것은 SNS라는 새롭게 만들어진 소통의 판에서 술렁거리던 민중의 힘을 하나로 집결시킨 결과다. 나는꼼수다가 그 중심에서 거론되기는 하지만 스스로 찾아 들어야 하는 팟케스트의 성격상 굳이 그 컨텐츠를 찾아서 몇번이고 듣고 자신이 선택한 이슈에 몸과 마음을 모아준 민중의 힘이라고 보는것이 옳다.

진보진영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그들이 박근혜씨와 함께 문재인씨를 동시에 다루게 만든것은 결국 기존 정치판의 힘이 아니라 국민의 다수 여론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정당은 이제까지 가져왔던 자신들의 모든 정치관련 방법을 처음부터 바꿔서 대중과 함께 대중의 뜻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런데 민주통합당의 행보는 그 흐름을 타는듯 하면서도 몇몇부분에서 우리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당의 대표를 당원들 이외에도 지원한 누구라도 투표할 수 있게 하는것 그것도 모바일 투표까지 가능하게 한것은 그야말로 혁신적인 부분이다. 그런데 여기에 출마한 당대표분들의 공약에 드문드문 FTA반대가 빠져 있는것은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게다가 민주통합당은 이번에 전자주민증 관련 법안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가 하면 석패율 제도도 받아 들이는 등 어정쩡한 등원 이후에 뭔가 핀트를 벗어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민주통합당은 여전히 제1야당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단지 제1야당으로 만족하지 않고 지금 지도부가 말하는 대로 정권을 교체하고 싶다면 지금까지 보여줬던 국민의 뜻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다시 한번 주의 깊게 살필뿐만 아니라 당신들과 함께할 야권 세력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SBS가 슬쩍 걸친 양다리에 흥분해서 마치 이미 총선과 대선을 이긴것 처럼 여기 저기서 불쑥 불쑥 튀어 나오는 구태의 모습을 잘 다스리지 못한다면 통합민주당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기록하게 될것이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공약중 FTA폐기 유무

1. 한명숙 후보님 : 없음

2. 이학형 후보님 : 없음

3. 이인영 후보님 : 폐기

4. 이강래 후보님 : 폐기

5. 박용진 후보님 : 폐기

6. 박영선 후보님 : 재협상, ISD 폐기

7. 문성근 후보님 : 재협상

8. 박지원 후보님 : 재협상

9. 김부겸 후보님 : 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