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첫사랑은 사랑을 책임지기엔 감정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너무 어릴때 찾아 오기 때문이다. 인간은 문자를 발명하고 문명을 쌓아 올려나갔지만 본질은 여전히 그대로 동굴에서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그때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몸은 다 자랐지만 현대라는 시간속에서 아직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그때 모든 포유류들에게 가장 독립적이고 자립하기를 요청 받는 절대절명의 성장통이 찾아온다. 그게 잘 될리가 없다.
그렇게 실패하고 스스로 망처 버린 첫사랑도 잊혀지지 않는데 사랑이 마악 무르익으려는 그때 갑자기 찾아온 불치병으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그 첫사랑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상처가 될까
한참 더 어린 나이에.. 예를 들어 아직 사랑을 해보지 못했던 이 책속의 주인공들 만큼의 나이에 읽었다면 조금은 더 가슴 두근거릴 수 있고 조금은 더 안타까울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너무 많은 사랑과 현실을 알아버린 늦은 나이라 대면대면 하게 읽을 수 있었고 얇은 책 두께에 비해 오래 걸렸다.
역시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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