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류's Story

반말 채팅

초하류 2013. 5. 21. 17:44
화창한 봄날이라고 하기엔 조금 더운 5월 21일이 저물어 갑니다.

문뜩 생각이 났어요 옛날 옛날 모뎀시절 하이텔 채팅방에는 반말방이 따로 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누구에게나 경어를 사용하던 시절이었죠. 나이가 많건 적건 서로에게 존대를 하고 서로 평등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부 채팅방에선 예외가 있었는데 이른바 띠방(예를 들면 73 소우리)이나 반말방이었습니다.

온라인의 철저한 평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을 잠시 잊고 서로 반말로 평등해 지고 같은 나이끼리 낄낄 댈수 있는 해방구였던 셈이죠

그런데 요즘은 온라인에서 존대 찾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존대는 커녕 서로에 대한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욕설과 저주가 실시간으로 난무 하고 있죠

예전에는 온라인이 실생활과 떨어져 있었습니다. 거기에서는 장사를 하는것도 불경스럽게 생각되었으니까요

그러던 온라인이 이제는 오프라인 저자거리보다 못한 수준으로 거칠어 졌습니다.

서로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철저히 지켜졌던 서로에 대한 존중은 이제 서로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비열해 질 수 있고 잔혹해 질 수 있는 상황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1996년과 2013년 20년이 미처 되지 않은 이 시간의 간격이 너무 생경하게 느껴집니다.

오프라인의 변화 보다 더 세차게 변화하는 온라인의 변화

과연 나는 지금 온라인의 변화를 따라 가고 있는걸까? 앞으로 따라 갈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할일 많은 회사원을 붙잡고 놓아 주질 않네요..

화창하지만 봄보다 조금 더운 5월 하고도 21일 입니다.

그저 잡담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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