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시즌3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만년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탑걸이 우승을 거머쥔 가운데 수퍼리그 승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국대패밀리에게 발라드림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발라드림은 경기력에 비해 승률이 좀 떨어지는 편인데 리드를 하던 경기도 뒷심부족으로 골을 내주고 결국 승부차기 까지 가는 양상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승강전에서는 특유의 경서기 콤비의 패스웍과 결정력이 폭발 4:1의 대승을 거두고 수퍼리그에 잔류하게 되었습니다.
발라드림은 스피드와 결정력을 앞세운 스트라이커 경서의 활약도 크지만 가장 핵심은 뛰어난 개인기와 축구센스를 보유한 서기 선수 입니다.
작은키와 덩치 그리고 볼울 소유하고 있지 않을때 휘적 휘적 헐렁해 보이지만 공을 잡으면 드리블과 패스로 상대방의 혼을 쏙 빼놓습니다.
쉴때는 쉬고 빨라야 할때는 빠른 몸놀림과 현란한 페인팅 보다는 운동방향과 상대방의 중심 이동을 이용한 드리블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금할 수 없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간간히 나오는 슈팅도 파워 보다는 타이밍과 코스로 승부 합니다.
얼마전 월드컵이나 프리미어리그 같은 호쾌하고 신기에 가까운 기술들이 난무하는 경기도 재미있지만 생짜 초보들이 벌이는 골때녀들의 경기도 재미 있는 것은 내가 뛰어도 저기서 뭔가 할 수 있을것 같은 동질감이 선사하는 몰입인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기 선수는 프로 선수가 아닌 동네축구를 좀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워너비인 실력을 보여줍니다. 넓은 시야와 그라운드 전체를 꽤뚫는 킬패스, 수비수를 농락하는 개인기 그리고 슛팅능력까지
거칠게 달리고 들이받는것이 아닌 뭔가 축구를 즐기는 유유자적함이 풍기니까요
중학교2학년 부터 3학년까지 친구들과 축구에 미쳐서 평일 주말 할것 없이 하루에 2~3게임씩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귀여운 서기 선수의 경기를 보는 것은 늘 즐겁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하차하는 손승현선수보다 뛰어난 선수로 보강해서 발라드림이 우승할 수 있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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