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예술에는 수많은 장르가 있습니다. 영화, 티비, 뮤지컬, 에니메이션, K-Pop 등등등
하지만 장르가 뭐가 됐건 대중예술이 지향 하는 것은 결국 대중적인 관심입니다. 한마디로 Popular해 지는거죠.
음악은 특히나 그런가 봅니다. 대중 음악씬이 가장 큰 미국에서 대중음악을 Pop Music이라고 부르니까요.
미국적인걸 좋아 하는 우리나라답게 우리나라 대중음악은 K-Pop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K-Pop씬에 특이한 팀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이름은 QWER, 3명의 인플루언서와 1명의 무명 아이돌로 구성된 Rock Band 팀입니다.
QWER은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수많은 레이블을 통해 전문적인 트레이닝과 전문가들의 지도편달로 데뷰한 신생팀들에게도 쉽지 않은 차트인을 넘어서 10위권에 타이틀곡이 올라 있고 음방 출연도 하지 않은체 수많은 대학축제 무대를 종횡무진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계란은 QWER을 기획하기 전에 가짜사나이나 우마게임 같은 인터넷 컨텐츠를 성공시켰지만 음악쪽으로는 아무런 업적이 없었던 인물입니다.
그럼 이 QWER은 어떻게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걸까요?
아직은 현상이라고 하기엔 미약할 수 있지만 마냥 무시하기도 힘든 QWER의 성공 비결을 통해 대중음악씬에서 나타난 전혀 새로운 살아 남는법을 한번 알아 봅시다.
첫번째 -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K-Pop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아.. 아니다. 살아 남기 위해서 필요한게 뭘까요?
당연히 음악이 좋아야 할테고 그 음악을 잘 소화 해야 할테죠. 그런데 좋은 음악과 그 음악을 잘 소화한다고 다 Popular해지는 걸까요?
우리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걸 잘알고 있습니다. 아니 수많은 인기가수들을 보면 오히려 음악이 부수적이라고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것 그것은 바로 바로 그 음악인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입니다.
뭔 돈많으면 부자 된다는 하나 마나한 소릴 하냐라고 느껴지실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미 대중음악계에서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죠
지금은 구닥다리가 됐지만 GOD가 유명한 팀이 될 수 있었던건 김태우의 노래 실력이 아니라 귀여운 재민이를 키우면서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가 만들어준 대중의 관심이었습니다. 노래는 그 다음이죠
부활의 김태원도 늘 명곡을 쓰고 밴드를 이끌어 왔지만 버라이어티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나서 밴드 운영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데뷰하는 수많은 신인 아이돌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하는 이유도 그런 까닭이죠. 일단 관심이 있어야 듣던지 말던지 할테니까요
그래서 QWER은 아이돌을 만들기 위해서 모두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프로세스 즉
재능있는 인재를 선발해서 몇년간 엄청난 자본을 투입해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시킨 후 데뷰 시키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 위해 엄청난 마케팅비를 쏟아 붓는 대신 유명해 지는 걸로 시작을 합니다.
김계란이 발리 여행을 가는 컨텐츠에서 쵸단이 라이브밴드와 함께 드럼을 연주하는걸로 시작해 밴드 멤버를 모으고 쇼케이스를 하는 과정을 최애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리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멤버중 쵸단은 실용음악과 드럼 전공으로 드럼을 칠때는 멋있었지만 드럼 앞이 아니라면 대형 기획사의 잘 훈련된 아이돌과는 비교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무대를 어색해 했습니다.
베이스를 치는 마젠타는 취미로 뚱땅 거리는 정도였고 기타를 치는 냥뇽녕냥은 피아노를 조금 칠뿐 기타 실력은 그냥 쌩초보였습니다.
만약 평범한(?) 아이돌이라면 데뷰가 당연히 불가능했겠지만 이들은 그들 스스로 엄청난 인기를 이미 가지고 있는 인기수저들이었습니다.
드럼을 치는 쵸단과 베이스를 치는 마젠타는 트위치에서 손꼽히는 인기스트리머로 데뷰 당시 이미 각각 5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었고 기타를 치는 히나는 틱톡에서 4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었으니까요
최애의 아이들 첫 시리즈가 공개된게 2023년 7월인데 쇼케이스가 2023년 10월 18일 4개월도 체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멤버를 모으고 곡을 받아 무대에 선 이들의 쇼케이스는 밴드라고 하기엔 한참 모자란 모습이었습니다.
보컬과 드럼은 실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지만 기타 리스트는 지판을 따라 가기도 바빠 얼굴을 들 수도 없고 베이스도 긴장긴장 열매를 먹은듯 해 보였습니다.
AR을 깔았지만 기타도 베이스도 여기저기 삑살 작렬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롤드컵 전야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무대를 서면서 말그대로 조금씩 나이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3곡짜리 싱글로 발매된 데뷰 앨범의 전곡이 모두 J-Rock에 기반을 둔 잘빠진 곡이었습니다.
K-Pop에서 필요한건 뭐 다?
대중의 관심 그리고 좋은 노래
그리고 이들의 데뷰곡인 Discord는 K-Pop 본진인 멜론에서 역주행 끝에 무려 Top 100 27위, 그들의 본진인 유튜브 뮤직에서는 3위를 기록 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두번째 -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그런데 인기 있는 사람들이 좋은 곡을 부르면 당연히 그 곡이 차트인 하고 대학축제에 바쁘게 소위 핫한 밴드가 되는걸까요?
그렇다면 기획사들이 그렇게 골머리를 싸멜 필요가 없죠. 인기있는 대중예술가들과 좋은 작곡가만 있으면 돈이 그냥 자동사냥 될테니까요.
그렇지 않다는것도 다들 알고 있습니다. 대중의 관심은 아주 예리한 양날의 검이기 때문입니다.
인기를 가져 오기도 하지만 나락을 가는것도 한순간 입니다. 관심이 크면 클수록 인기가 커지는것도 빠르지만 나락으로 가는 속도도 한순간이죠.
하지만 QWER의 멤버들은 이 대중의 관심을 혼자서 그것도 거의 매일 생방으로 컨트롤하며 일가를 이룬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의 반응에 극도로 민감한 초정밀 센서와 나락에 대한 메이웨더급 회피기동을 보유 하고 있다는거죠.
쵸단은 지금보다 훨씬 현란한 필인을 박을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딱 칠만큼만 하는 걸까요?
기타 앰프 소리 완전 낮추고 대충 스트록만 슬슬 긁으면서 이쁜척 하면서 치는 척만 할 수도 있는데 왜 마젠타와 히나는 그렇게 삑살을 내면서 목디스크가 걱정스러울만큼 지판에 고개를 처밖고 한땀 한땀 열심히 악기를 연주하는 걸까요?
잠을 쪼개 가면서 부끄러울 수도 있는 연주를 생방중에 팬들과 공유 하는 걸까요?
그보다 근본적으로 김계란은 유튜브에 수많은 인기있는 미녀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를 두고 왜 생초보 마젠타와 냥뇽녕냥을 멤버로 선택한걸까요?
단순히 음악을 잘하는것 보다 오히려 적당히 못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점점 나아 지는 모습이 Popular해지는데 더 도움이 되기 때문 입니다
게다가 쵸단은 실용음악 전공인데 음악에 대한 못다 이룬 꿈이 있고 어떻게든 아이돌이 되기 위해 일본에서 NMB24의 멤버로 활동한 보컬 이시연에게도 음악을 잘 하고 싶은 간절한 열망이 진심 어린 스토리로 따라 붙습니다.
외부 활동없이 틱톡만 찍던 냥뇽녕냥의 음악에 대한 꿈을 이야기 히면서 합류한것도 서사를 맞춰 갑니다.
고개를 쳐박고 지판만 보던 친구가 조금씩 자신감을 보이고 성장하는 모습에 이런 이야기들이 더해져서 자연스럽게 팬들을 몰입 시킵니다
공연전 사운드체크 영상에 이렇게 많은 시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런 관점에선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밴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드럼과 보컬이 든든하게 받쳐주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좀 더 편안하게 이들의 성장을 마음껏 응원 할 수도 있구요
결국 목표에 다가 가고픈 열망과 거기에 대한 무수한 걸림돌을 이런 저런 노력으로 하나씩 하나씩 발전 하는 모습은 이들의 팀명이 QWER이고 데뷰곡이 게이머들의 소통 도구인 DISCOSE이고 팬덤명이 바위게인것과 무관하지 않죠. 바로 게임과의 유대감입니다.
노력에 대한 가장 정직한 보상이라는 게임의 룰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힘들게 퀘스트를 깨고 잡몹에도 힘들지만 점점 더 보스전에 가까워 지는 이른바 성장형 아이돌 컨셉~ 이러니 힘들어 하고 헤메는것도 좋은 컨텐츠가 됩니다
게임 뿐만이 아닙니다. 소위 10덕이라는 에니매와 많이 닮은 음악색깔, 스트리머, 틱톡커, 일본 아이돌이라는 본인들의 정체성까지
확실하고도 거대한 팬층이 도사리고 있는 서브컬처 시장에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즉 가장 확실한 팬층이 있는 시장에 가장 확실하게 어필해서 근본을 만들어 가는 의외의 단단함이 이들의 인기를 만들어 내는 한 축입니다.
세번째 -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QWER의 음악을 들어 보면 확실히 음악이 잘 빠졌습니다. J-Rock풍으로 통일감도 있고 밴드 음악을 지향하지만 막상 음원에서는 드럼엔베이스의 색채를 통해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막 으마 으마하게 엄청난 테크닉이 필요한 연주는 없지만 그렇다고 또 마구 마구 코드 3개만 챙강 챙강 거리는 쉬운 곡진행도 아닙니다.
밴드를 하고 있다면 한번 카피해 보고 싶지만 사실 카피해 보면 왠마놘 실력으론 카피가 쉽지 않은 난이도라는거죠~
이러니 한줌도 안되지만 상당히 극렬한 편인 밴드 음악쪽 사람들도 어느정도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주고 있다는거.
물론 펜타 라인업에 들어 가는걸 딴지 걸거나 핸드싱크 논란이 없진 않지만 부심쩌는 락저씨들을 생각해 본다면 아주 호의적인 편이라고 봅니다.
노래방에서도 한번 따라 불러 보고 싶은 친근한 멜로디, 통통 튀는 가사, 밴드 한다면 한번 카피해보고 싶은 적당한 난이도
그저 듣기만 하는걸로는 성에 차지 않는 노래방과 때창의 나라에 딱 맞춘 셋리스트 라는거~
마지막 - 니가 진짜로 원하는건 이거 아냐?
결국 QWER의 성공이 가능했던건 음악씬에서 성공에 가장 핵심이 되는 대중의 관심과 좋은 곡으로 가장 확실한 팬층을 향해 서사를 만들어 가면서 다가간것에 있다는 어찌보면 극도로 근본 오브 근본에만 충실하고 있는 점이라는 저의 뇌피셜이었습니다.
이상 하이텔에 올라온 MP3파일로 조PD라는 가수가 탄생하는걸 봤을때만큼 신기한 아저씨의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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