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중에 책 읽기를 좋아 한다면 누구나 하루키의 작품을 한두편 정도는 읽어 봤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문체를 만들기 위해 궁리하다 만들어졌다는 번역투의 무심한 글로 줄줄 읊어 나가는 각종 디테일한 신변잡기적인 정보들로 큰 줄기의 이야기를 드리블 하는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딱히 열렬한 팬이 아닌 제게도 늘 흥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1Q84가 발표 되었을때 다니던 회사에서 누군가가 구입했건만 1편이 사라져 읽지 못하고 있던것을 이번에 강남구 전자도서관에서 e-book으로 대여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전자도서관에서도 2, 3권은 늘상 대여가 가능했지만 1권은 이상하리만치 예약이 밀려 빌리기가 쉽지 않더군요 마치 극중 공기번데기를 세상에 알리기 싫어 하는 리틀피플들이 호우 호우 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예약자 리스트의 데이터를 조작하는 느낌이랄까요?
킬러인 여자 주인공이 교통체증으로 꽉 막힌 고가도로 중간에서 내려 사다리를 이용해서 내려간 후 달이 두개가 뜨는 세상에서(제목인 1Q84는 달이 뜨는 이 세상에 주인공이 붙인 이름입니다.) 일어나는 일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웹소설이 판치는 요즘같은 시대에 읽기는 뭐랄까요? 탈탈 털어 간추린 다면 5천자 기준의 웹소설 20편 내외로 정리될것 같은 이야기를 몇명의 화자를 통해 시차를 두고 늘 그렇듯이 하루키 특유의 개인적이면서 뜬금없이 디테일한 비유와 설명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갑니다.
제게는 나쁘지 않은 읽을거리였지만 12편 내외의 드라마도 1시간짜리 축약본 유트브로 그것도 2배속으로 돌려 보는 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저는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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