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심신이 병들고 지친 너를 위로 함이 로다.
12월의 첫주 계속되는 야근과 하루의 철야 눈오는 토요일 늦은 저녁에 출발해서 극도로 이른 일요일에야 집에 도착한 나는 씻고 몇곡의 음악과 짜빠게티와 냉동만두로 내 심신을 위로 하려 애써봤으니 모두 실패하고 지쳐 잠들어 일요일 오후가 한참 지나서야 눈을 떳다. 다음주에 신고나갈 양말을 위해 세탁기를 돌리고 일주일동안 현관에 놓여진 각종 분리수거할 종이와 병들과 플라스틱을 버리고 세탁기의 신호에 맞춰 빨래를 꺼내고 있을때 까지만 해도 내게 12월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그분은 역시나 나를 버리지 않으실 작정인지 전세 6000만원짜리 싸구려 서민 아파트 뒷베란다를 향해 세상 어떤 예술가도 펼처보일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셨고 나는 위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