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을 이틀 넘긴 지난 일요일 별 다른 징후가 없어서 뚝섬에 그늘막을 치고 선선한 가을 바람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 시켜먹은 치킨이 너무 맛이 없어서 투덜 거리고 있는데 마눌님이 조금 기미가 보인다고 싸인을 보냅니다. 그리곤 핸드폰을 켜서 숫자 0을 입력하고 발신을 하더군요 뭐하냐고 물어봤더니 진통 간격을 표시 하는거랍니다. 스마트폰도 아닌데 주인이 스마트 하니까 산통 시간 기록 기능이 생겨 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 보다 훨씬 간편하게 조작 되는거 같더군요. 급하게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짐을 챙기는데 마눌님의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 가면 가진통이라서 집으로 돌려 보낸다는데 우리도 그러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우리 짐 싸 놓은거 간편하게 챙겨서 가지고 가" 새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