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블로그 쥔장은 PDA를 6년전부터 꾸준히 사용해 왔다. 처음 사용한 PDA는 추억의 셀빅 XG였다. 처음 구입한 PDA는 폰모듈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당시 XG는 너무 크고 결정적으로 이쁘지않고 PIMS 기능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핸드폰 + PDA + MP3플레이어를 다 들고 다녀야 했었다. 결국 XG를 버리고 조나다 586으로 갈아타면서 PDA와 MP3 기기를 합쳐서 가지고 다니게 되었다.
귀찮은것은 죽기보다 싫어 하는 초하류는 핸드폰과 PDA마처 합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PDA폰은 너무 크고 뚱뚱해서 차마 갈아탈 수가 없었다.(숫자는 줄지만 물리적으로는 똑같은 느낌? --;)
그러던차에 내가 원하는 정도의 슬림함과 이쁘장한 바디 그리고 결정적으로 번호 이동을 통한 저렴한 가격까지 갖춘 4650이라는 PDA폰이 나타났고 주변의 평까지 좋은 바람에 낼름 갈아타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4650을 사용한지 이제 거의 한달이 다 되어 가는 이때 PDA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한번 알아 보고자 한다.
그럼 우선 장점 부터 한번 살펴 보도록 하자.
장점 1. 디지털컨버전스 (안되는게 어딧어 다 되지..)
4650은 강력한 CPU 파워를 바탕으로 정말 험난한 대한민국의 IT 컨텐츠 환경에서 뭔가를 보여 준다. 700M짜리 동영상을 인코딩도 없이 돌리는 정도이니 2.8인치의 화면에 투덜대지 않고 저렴해진 마이크로 SD 메모리만 좀 넉넉하게 준비 한다면 PMP 대용으로도 너끈하다. 거기에 지상파DMB를 장착하고 있으며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선없는 홀가분함 마저 느낄 수 있다. 게임이 필요하다면 에뮬을 설치하기만 하면 각종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Ebook은 기본이고 블루투스 GPS모듈을 사용한다면 GPS로도 사용할 수 있다.
장점 2. 단일화 되는 일정 및 주소록 관리
아웃룩을 통해서 일정을 관리하는 나같은 사람들은 핸드폰과 개인일정을 싱크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핸드폰으로 일정관리를 아주 하지 않는것도 아니어서 생일이나 기념일은 핸드폰을 통해서 관리했다. 전화번호도 아웃룩과 핸드폰으로 분리되어서 정보를 일치되게 관리하는 것이 아주 어려웠는데 PDA 폰을 사용함으로써 아웃룩을 통한 단일 관리가 가능해졌다. 특히나 컴퓨터와 싱크가 되기 때문에 입력 및 수정의 관리가 간편해졌고 일괄해서 보기도 쉬워졌다. 핸드폰을 잃어 버리면 모든 연락처가 사라져 버리던 폐해도 없어졌다.(하지만 4650을 잃어 버린다면 T..T)
장점 3. 아이폰에 대한 동경의 일정부분 상쇄
나는 아이폰이 부러웠다. 너무 너무 부러웠다. WiFi를 통한 사파리 풀브라우징이나 멋진 UI도 부러웠지만 아이폰의 커버플로우를 보는 순간 나는 아이폰이 너무 가지고 싶었다. 터치를 볼때마다 결재 버튼으로 손이 가는걸 막아 내는것은 무척이나 힘겨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고민들은 4650에 아이팟의 MP3 플레이어 기능과 외관을 완벽하게 카피한 S2P를 설치하자 봄날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우아하게 터치를 가지고 노는 여성을 뒤에서 흘끔거리면서 멋들어진 UI를 보며 살짝 다시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전화가 오자 터치를 손에 들고 한손으로 어렵사리 가방을 뒤져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받는 그녀의 모습에서 역시 4650 사기를 잘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있다.
장점 4. 슬림한 크기와 무게
이것 저것 컨버전스 되었다고 크기와 무게가 따라 커지면 그건 조삼모사에 다름없다. 4650은 일반 핸드폰에 뒤지지 않는 날씬한 두께와 크기 덕분에 모르는 사람앞이라면 특별히 PDA폰이라고 말해주기 전까지는 PDA폰이라는 것을 알기가 어렵다. 물론 대용량 베터리를 장착하면 두께와 무게가 조금 늘어나지만 이또한 전혀 부담스럽지 않는 정도다.
그럼 4650은 장점만 있고 단점은 사라져 버린 금단의 아이템일까 당연히 그렇지는 않다 4650은 장점도 많지만 그 장점에 비래해서 단점도 많은 기계다. 그럼 본격적으로 단점을 한번 알아 보자
단점 1. 조루 베터리
그렇다 4650은 2.8인치의 커다란 화면과 강력한 CPU를 가동 시키기 위해서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한 기기다. DMB만을 보면 3시간 정도를 버틸 수가 있다. 사실 여타 기기들과 비교해서 그다지 짧다고는 볼 수 없지만 문제는 4650이 핸드폰이라는 점이다. PMP는 베터리가 다 되면 그냥 집어 넣어 버리면 그만이지만 4650은 이동중에 핸드폰 기능을 위해서 무조건 베터리를 지속 시켜야 하기 때문에 줄어드는 베터리칸에 모두들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에니콜은 초반 2칸의 베터리보다 마지막 1칸의 베터리가 무척 오래 가는것이 특징인데 이렇게 더 빨리 사라져 버리는 두칸의 베터리는 여러가지 기능을 즐기려는 사용자들의 심장에 기스가기에 충분한 정도의 놀람을 선사한다. 대형 베터리를 사면 조금더 든든해 지긴 하지만 역시나 각종 멀티미디어와 블루투스를 함께 즐기기에는 넉넉하지 않은 편이다.
단점 2. 안정성
PDA폰은 폰PDA가 아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4650은 핸드폰 보다는 PDA가 더 우선이라는 뜻이다. PDA를 사용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PDA라는건 컴퓨터 같아서 다운도 되고 딜레이도 생기고 가끔씩 프로그램이 꼬여서 포멧도 해야 하는 기계다. 그럴때마다 물론 핸드폰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조심 조심 어플을 깔고 사용하더라도 어디에서 문제가 생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프로그램의 자유로운 설치에 상응하는 댓가라고나 할까. 프로그램이 조금 꼬이면 전화기만 꺼질 수도 있고 꺼진걸 모를수도 있다. 전화 한통 놓치면 큰 타격을 입는 영업이나 사업가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단점 3. 전화기로의 불편함
4650은 전면 터치를 이용하고 별도의 키패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전화 기능에서 버튼을 클릭 하면 진동이 오는등 조작감을 높이기 위해 애썼지만 하드웨어적인 버튼의 편리함을 따라가기는 어렵다. 만약 문자를 늘 보내야 한다면 4650을 선택 하는 순간 늘어나는 짜증에 수명이 몇년 단축되어 버릴 지도 모른다. 게다가 기기 자체가 커서인지 진동이 약해 진동으로 해 놓았을때는 전화가 온것을 모를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전용폰보다는 아무래도 떨어지는 4650의 수신율은 엘지텔레콤의 비교적 약한 망구성 때문에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기에 충분할듯 하다. (초하류의 행동반경안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단점 4. WiFi의 부재
4650전에 가지고 다니는 G300은 2년여전에 나온 모델이지만 조그만 기기 안에 GPS와 WiFi 블루투스까지 모두 구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4650은 요즘 PDA라면 당연히 지원하는 WiFi를 지원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무선 WiFi를 사용해서 PDA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해본적은 G300을 가지고 다니면서도 별로 없었고 WiFi가 되는 곳에서는 거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WiFi가 없다는 것은 뭐랄까 원초적인 박탈감 같은것이 느껴졌다. 그것도 통신사의 헤게모니 때문이라니 더욱 더 그렇다.
마치며
PDA폰은 그 역사가 오래 되었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안정성과 너무 큰 크기때문에 사용자들에게 외면을 받아 왔었다. 하지만 4650 정도라면 크기는 충분히 커버가 된거 같다. 안정성과 편리한 사용성은 아직 핸드폰에 미치지 못하지만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자유도는 조금 복잡한 장난감으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냥 전화만 받기를 원한다면 4650을 사서는 곤란하다. 하지만 전화기로 여러가지 기능을 구현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4650은 좋은 기기다. 요즘 인터넷에서 아주 저렴하게 풀리고 있으니 전화기 교체 예정이라면 눈여겨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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