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용기 감상기

서태지 심포니

초하류 2008. 10. 27. 19:10
공연은 가지 못했다. 재정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여러가지로 문제가 조금 있었고 결정적으로 예전만큼 안달복달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ㅋ

그래도 역시나 해오던 팬질은 관성이란게 작용하기 마련이다. 헐래벌떡 뛰어 들어가서 프로젝터를 설치 했다. 요 몇일 계속되는 늦은 퇴근 시간으로 화가 나 있던 마눌님도 옆에 앉아 주시고..

임진모의 짜증나면서 의미없고 가치없는 주절거림이 지나자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숨죽인 싸구려 스피커 시스템을 통해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어쨌거나 감동은 감동.. 서태지란 인간은 뭔가를 그냥 하거나 대충 하는 법이 없다. 공연을 보면서 느낀것은 톨가가 얼마나 서태지에게 달달 볶였을까.. 정말 오케스트라도 대충 싼 음악이 아니라 마치 처음부터 오케스트라곡으로 작곡된것 마냥 착 달라 붙은 편곡

전자적인 효과음을 대처하는 바이올린과 호른들을 들으면서 이 사람들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사람.. 신해철..

마왕이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간지 좔좔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가 이런거였겠구나.. 그렇게 해 볼라고 가서 배우고 미디로 손에 피가 나도록( ^^;) 찍고 찍었건만 태지는 그냥 한방에 그걸 엎어 버렸다.

예전에 나와서 샘플 쓸때 자존심땜에 자기는 못 썼는데 태지는 막 써서 첨엔 이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게 맞았다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오케스트레이션에서도 똑같은 효과가 나 버렸다.

공연에 못 가서 아쉬웠고 그나마 이렇게 공중파에서 볼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이었다. 내가 프로젝터를 가지고 있었던것이 이렇게 보람있었던 적은 처음이었고 어줍잖게나마 홈씨어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