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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너만 사랑할 수 있어

초하류 2008. 12. 17. 09:45


남녀 2인이 이끌어 가는 공연은 같은 친구를 알고 있는 서로 모르는 남녀의 동거라는 조금 무리한 초반 설정을 웃음으로 중화 시키며 끌고 갑니다.

중반까지는 조금 조바심이 나거나 스토리가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정도는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연극적으로 과장되지 않은 요즘의 발성이나 연기패턴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에 길들여진 제가 보기엔 좀 더 편안하게 느껴질때가 더 많습니다.

남여 배우와 함께 극의 전개에 큰 역활을 하는 척추없는 두 녀석의 활약하는 이 연극은 배꼽 잡지는 않지만 잔잔한 웃음이 함께하고 펑펑 울게 하지는 않지만 찡하게 사랑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것 같습니다.

소극장으로서의 매력이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배우가 아주 작은 소리로 하는 방백은 물론이고 숨소리까지 느껴지는 가까운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에서 오는 현장감은 확실히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혹여 극중에 배우가 말을 걸거나 리액션을 요구 할는것에 공포증이 있거나 하시는 분들은 첫줄과 끝줄 모든 줄의 좌우끝자리는 피하시기를 권고 드립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