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상식

벅스 스토리~~

초하류 2004. 7. 2. 10:59
곤충을 촬영한다는것은 참말이지 전혀 쉬운일이 아니다.



운과 카메라 그리고 찍사의 인내력이 합쳐 졌을때 비로서 그럴듯한 사진 한장을 건질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자 그렇다면 곤충(음.. 곤충이라니까 너무 삭막하다면 나비나 개미 또는 벌 뭐 등등 다른 명사를 집어 넣어서 읽어 주기 바란다.)을 촬영하기 위해서 필요한것이 무엇이 있을까



카메라 성능



줌 성능이 높을 수록 적당 + AF가 빠를 수록 쵝오 + 작동시 소음이 적을 수록 따봉



곤충들은 바쁘다. 한자리에 진득하니 붙어 있기를 바란다는것은 대략 찍사의 욕심되겠다. 게다가 겁들도 많고 예민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한다는것 자체가 어렵게 된다. - 어릴때 잠자리 잡던 생각을 되살려 보라 살금 다가가 넵다 덥쳐도 잡기 힘든걸 다가가서 앵글 잡고 촛점 맞추고~~) 그렇기 때문에 곤충 사진을 찍을 가장 유리한 조건은 줌 성능이다.



가까이 까지발로 다가갈것도 없이 줌으로 당겨서 느긋하게 찍으면 끝



하지만 줌 성능이 대략 5~7배 이하 라면 줌으로 당기기 보다는 근접해서 육박전을 펼치는 수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줌이 약하다면 AF라도 빨라야 한다. 어렵게 대락 다가갔다 하더라도 AF가 느리다면 촛점 맞추는 사이에 닭 쫒던개 지붕 처다 보는 꼴이 되 버리기 쉽다.



자 여기서 여러분이 지지리 운이 없어서 줌도 약한데 AF도 느린 카메라를 사랑스럽게 들고 다니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남들 10장 찍을 기회에 여러분은 1장 건지기도 힘든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럴때 조금이라도 확률을 높이려면?



AF(오토포커스)를 포기하고 MF(메뉴얼 포커스)를 선택하라



AF가 아주 빠른 모델이 아니라면 촛점을 잡는데 1초쯤의 시간이 걸리게 되는데 이정도 시간이면 나비가 꽃에 꿀 다 먹고 날아가 버리기 아주 넉넉한 시간 되겠다. 따라서 AF 보다는 MF로 포커스를 고정시켜 놓은 다음 LCD 화면을 보면서 촛점을 확인하며 찍으면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자꾸 하다보면 착 들이대면 대강 포커스가 맞는 경지에 다다를수 있게 된다. AF의 약점은 시간이 걸린다는것 말고도 소음이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MF를 사용해서 감을 익혀 놓으면 확률을 비약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고해상도일수록 유리하다.



300만화소 400만화소 화소가 높아봤자 평소엔 별 소용없지만 곤충이나 작은것을 찍을때는 효과가 있다. 액정에선 조그마하게 나왔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컴으로 옮겨서 크롭 하면 화면 가득 곤충의 모습을 체울수 있는것이다.


연사 모드로 갈겨라



메모리 아낄꺼 없다. 어차피 순간으로 끝장을 봐야 하는 콘충찍기에서 연사 모드 아껴뒀다 똥된다. 비슷한 거리까지 들이 대는데 성공 했다면 연사모드로 냅다 갈기는게 좋다. 이렇게 연사모드로 갈긴다면 생각지도 않은 재수성 멋진 순간 포착도 노릴 수 있게 된다. 디카 좋다는게 뭔가 필름값 안든다는거 이런데서 여실히 활용하자



인내심을 가져라



곤충 사진 이쁜거 하나 건질라면 다리품을 하루 종일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인내심을 아래의 테스트 항목으로 점검해 본 후 인내심이 현격히 모자란다면 곤충 촬영을 깨끗히 접는게 좋다.

(1번:10 2번:20 3번:30 4번:40)



1. 친구와 약속 시간은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는가



1.10분 2.30분 3.1시간 4.올때까지



2. 맘에 드는 옷을 고르려 한다 당신의 선택은?



1. 쇼핑은 얼어죽을 인터넷에서 보고 대강 주문한다.

2. 귀찮다 첫번째 집에서 사이즈 맞는 걸로 산다.

3. 2`3군데 들러본 후 골라서 산다.

4. 맘에 드는 옷이 나타날때까지 온 상점을 뒤져서라도 맘에 드는 옷을 찾아 낸다.



3. TV를 보는 당신의 모습은?



1. 리모컨이 없으면 안절 부절 못한다. 20초에 한번씩 전 체널을 스캔한다.

2. 재미 없다 싶으면 바로 체널을 돌린다.

3. 재미 없더라도 10분 정도는 기다려 본다.

4. 한 프로는 다 봐 준다.



120~90 : 출사 해라 성공 할것이다. 하지만 성공 못하면 대락 집에 못올지도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

90~70 : 운이 좋으면 건질 수도 있다. 한번의 출사에 만족하지 말고 꾸준히 가다보면 언젠가 한번은 얻어 걸리게 된다.

70~30 : 세상엔 곤충말고도 찍을께 널리고 널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것은 운이다. 아무리 인내심 좋고 성능좋은 카메라로 무장했다지만 멋진 곤충이 멋진 곳에서 멋진 포즈 취해 주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물론 찾아온 운을 살리는것은 실력이겠지만 그래도 셔터찬스가 찾아 오지도 않는다면?



결국 실력도 실력이지만 멋진 셔터 찬스를 잡을 수 있는 운이 먼저일것이다.



자 위에서 설명한 몇가지 점들을 숙지해서 오는 주말 산으로 들로 멋진 곤충 사진 찍는 출사 한판 땡겨 보심은 어떠 하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