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비교적 일찍 깨우친 내게 만화방은 참으로 천국이었다. 그 수많은 이야기 이야기 이야기
그중에 바벨2세는 어린 꼬마가 상상할수 있는 더 이상이 없는 사나이의 로망이었다.
몇천년을 기다려 선택된 주인공과 그를 도우는 로뎀과 로프로스 포세이돈의 도움을 받아 준비된
숙적 요미에 맞서서 지구를 지킨다.(이당시 주인공들은 지구의 평화정도 아니면 몸을 일으키지 않
았다. ^^;)
초능력이라는 능력과 바벨탑에 축적되어 있던 데이터 그리고 천하무적의 세 하인 - 자유자제로 변
신하는 로뎀은 터미네이터2에서 액체로벗의 원형을 보여준다- 어린 내 가슴을 얼마나 흔들어 놓
았는지 그 당시 1권을 보는 50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아버지 구두를 닦고 청소를 하고 집에 있던 빈병을 몰래 가져다 팔았다. 그 마지막권에서 모든것을
버리고 떠나는 바벨2세의 뒷모습을 볼때까지 내 머릿속에는 바벨2세 뿐이었다.
다시 구해서 본 바벨2세는 내 기억속에 남은것 만큼 멋진 그림체는 아니었지만 그 탄탄한 이야기
는 지금도 흠잡을대가 없는 멋진 작품이었다.
혹시 바벨2세를 보지 못하신 분들은 멋진 클래식을 되집어 보는 기분으로 보신 분들은 그 어릴적 추
억과 함께 추억에 젖어 보는것도 좋을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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