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핸디소프트의 매각을 보면서.

초하류 2009. 4. 23. 11:17

누적되는 적자를 떨어 내기 위해서 핸디DATA를 분사 시키고도 작년 107억이라는 적자를 기록한 핸디소프트가 사옥을 매각해서 100억의 유동성을 확보 했다는 기사에 잉크가 마르기도전에 전격적으로 매각되었다. 핸디를 인수한 오리엔탈 리소스는 핸디소프트 인수 후 주택건설 및 분양업, 신재생 및 바이오에너지 개발 및 투자업 ,자원탐사개발 및 수출입업 ,컴퓨터게임 개발 및 운영업 등을 사업분야로 추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핸디소프트의 주사업분야였던 그룹웨어와 BPM은 사업대상에서 제외되고 실질적으로 핸디소프트라는 이름은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릴 처지에 처해졌다.


공공부분 그룹웨어 시장을 독식하며 IT버블 시기에 상장, 막대한 자본을 끌어들였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및 미국 등지에 진출을 꽤하는등의 노력을 펼쳤던 핸디는 새로 뛰어든 BPM 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해외사업에서도 거듭되는 적자에 허덕였다.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그룹웨어 시장에서는 딱딱한 고객응대와 고압적인 자세로 시장의 인심을 잃어버렸다. 이런 저런 핸디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핸디정도의 회사가 그것도 동종 업체가 아니라 우회상장의 의도가 있는 타 사업군 회사에 인수합병 되었다는것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위에 서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솔루션에 대한 대가산정이 거의 전무하고 단순히 투입되는 인력으로 사업대가를 산정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실정에서 고품질의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투자가 될리 없다. 이러니 그저 요구하는데로 구축해 주는 SI사업들이 시장을 장악해 들어가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박하기 짝이 없는 유지보수 댓가 산정 또한 솔루션 업체를 힘겹게 만든다. 이런 박한 유지보수 댓가 산정은 날림의 유지보수를 불러오게 되고 날림으로 유지보수가 진행되다 보니 소프트웨어는 체계적인 변화관리는 언감생신 몇년 못가서 다시 전체 시스템을 들어 내고 프로젝트를 진행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갑과 을이 아니라 정보화 시스템을 유지해주는 파트너로서 서로 동등한 입장을 지켜준다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이루어지고 SAP같은 세계적인 명품 솔루션이 나오는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