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기형적인 한국IT 환경 세계화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초하류 2009. 8. 9. 21:57
삼성에서 보는 MP3 플레이어를 출시했나보다. 그리고 이 제품 출시 관련 기사 제목은 아래와 같다.

"아이팟 꺼져" 10시간 동영상 토종MP3

삼성에서 만든 아이팟을 뛰어 넘겟다는 제품의 스팩을 보면 디스플레이 장치가 달려있는 휴대가능한 소형 Divx플레이어 장치를 보는듯 하다. PMP에서 써오던 테그라칩을 사용해서 동영상 재생기능을 강화 시키고 TV OUT 기능까지 더했다.

그런데 삼성에서 출시하겠다는 이 제품과 아이팟과 대응이 될수 있을까?

아이팟의 장점은 강력한 베이스를 만드는 음향이나 컨버젼스된 첨단기능이 아니라 각종 음원과 동영상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구입한 컨텐츠를 담아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점이다.

그런데 아이팟과 경쟁하겠다고 내 놓은 제품이 최신 액정과 강력한 하드웨어로 똘똘뭉친 제품이라니 이건 가족용 웨건과 한판 붙자는 스포츠카와 무엇이 다른가.

대한민국에서는 컨텐츠를 구매한다는것이 일반적이지 않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컨텐츠를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 컨텐츠를 쉽게 구매하는것이 촛점이 될수 밖에 없고 약속된 코텍으로 만들어져 있는 동영상 재생하는데 필요이상의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은 필요가 없어진다. P2P사이트에 올라온 고화질이지만 올린 사람 마음데로 사용한 코덱으로 만들어진 동영상들을 자유자재로 볼 수 있는 강력한 하드웨어가 필요한 국내 상황과는 전혀 딴판이다.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뿐만이 아니다. 핸드푠의 경우도 WiFi나 블루투스 GPS등과 같은 모듈들이 국내 통신사들의 횡포로 스팩다운 되어 출시 되는것은 이제 일상화 되어 큰 이슈거리가 되지도 않는다. 적어도 IT분야에서는 대한민국에서의 고민과 다른 나라의 고민은 그 방향이 전혀 일치하지가 않는것이다.

결국 대한민국의 이질적인 IT환경은 강력한 네트웍 인프라가 제공하는 힘을 사용해서 다른 나라들과 다른 방향으로 그것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기업으로 하여금 세계적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하고 소비자들은 세계적인 제품을 사용하기 힘들게 고립시키는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MP3파일을 휴대용기기에서 들을 수 있게 만든 하드웨어는 비록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만들었고 아이리버 또한 애플을 잡겠다는 호기로운 광고로 초반 기세를 이어 나갔지만 결국은 애플과 비교할 수 없는 격차가 생겨 버렸다. 아이리버가 중소기업의 각종 한계로 그런 문제를 겪었다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인 삼성의 대응은 뭔가 달라야 하지만 삼성도 LG도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든다.

급변한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21세기, 빨리 빨리만 외치며 세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한다면 최신 기능을 뽐내는 지금의 상황이 언제 반전될지 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