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태그와 폴더

초하류 2009. 9. 19. 15:43
아이팟은 MP3 파일을 테그만으로 구분 한다. 하지만 기존의 우리나라 MP3 플레이어들은 폴더로 파일을 구분 한다. 그렇다면 MP3 파일을 폴더로 구분하는 것과 태그로 구분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폴더로 구분 하기 위해서는 각 파일들을 위해서 폴더를 따로 생성시켜서 파일의 위치를 그 폴더로 옮겨야 한다. 즉 파일을 분류하기 위해서는 파일의 위치가 직접 이동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의 문제점은 분류의 확장성에 큰 문제를 발생 시킨다. 음악 파일을 앨범별로 분류할수도 있지만 가수별로 분류하거나 장르별로 분류할 수도 있는데 파일의 위치를 직접 이동시켜야 한다면 파일을 각각의 폴더에 복수로 만들거나 폴더 이외의 파일의 경로를 플레이리스트로 만드는 기능을 추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던 MP3 플레이어들이 다중폴더를 만들 수 있고(폴더 몇개까지 몇뎁스까지 만들 수 있다는것이 선전 기능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플레이 리스트 기능의 지원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팟은 mp3 파일의 위치가 아니라 태그를 읽어 들여서 그 태그를 중심으로 파일을 분류했다. 원래 MP3 파일을 설계할때 그 구조에 앨범이나 작곡가 음악 장르 발매일 등이 포함되어 있는 이유에 대한 합당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파일구조를 만든 사람의 의도를 존중하고 그 의도와 정확하게 부합도로록 플레이어의 구조를 만든 것이다.

처음에 태그로 파일을 구분 하는 방식에 적응하는데 우리나라 유저들은 많이 힘들어 했는데 그 당시는 MP3파일이 모두 개인이 리핑해서 공유하는 불법 컨텐츠였기 때문에 당연히 들어있어야할 태그 정보가 들어있지 않았고 개인의 컴퓨터 자체도 태그로 분류하는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각각 폴더로 따로 관리 하는것을 그대로 플레이어에 옮기는데 익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태그에 의한 분류가 더 효율적이란것에 사용자들도 동의하고 있다. 폴더 구조에 얽매이지 않고 태그에 의해 다차원으로 분류되고 어느 플레이어에서나 그 분류가 적용 되는 좀 더 넓은 의미의 구조 확장의 편리함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물론 플레이 도중 나타나는 앨범커버 이미지 때문인 경우도 많겠지만)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플레이어들도 단순히 MP3 파일을 플레이 해주는 도구에서 벗어나 태그를 사용해 분류하고 분류된 음악을 추천하는 기능까지 추가되고 있으며 이렇게 분류된 음악을 자신의 플레이어에 싱크 시켜서 휴대할때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잇을때나 똑같은 환경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표준을 만들고 그 표준대로 사용하고 표준이 불합리 하거나 불편하면 표준을 고쳐 나가는 것 그래서 사용 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 표준에 의한 해택을 받는것(물론 표준에 의한 불합리도 모두가 같이 받겠지만) 그것이 같은 발전을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해택을 모두와 나누는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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