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속마음 대방출

초하류 2009. 11. 10. 11:29
미친짓, 씨!발!씨!발! 지치는게 아니라 지쳤다. 이미, 힘을내, 나 감기아님~진짜임~, 춥당, 아무래도 그래야할것같음, 칼을갈다. 마음이 급하니 어렵군. 등등..

지금 네이트온에 로그인된 사람들의 자기 소개글들이다. 메신저를 처음 기획한 기획자 자기 아이디 뒤쪽에 붙일수 있는 설명에 사람들이 이렇게나 자신의 속마음을 입력할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을까?

메신저는 익명이 아니고 모두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에게 알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욕망이 숨어 있는걸까 메신저는 또 그 욕망을 어떻게 긁었길래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메신저를 통해서 털어 놓는걸까. 메신저가 아니라면 사람들의 속마음을 이렇게 자세하고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까

똑같이 텍스트를 저장하고 출력하는 기능도 그 기능이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노출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의 가장 은밀한 속마음까지 담아 낼 수 잇는 디지털의 신비

그 신비를 컨트롤 하기 위한 기획자들의 머리 싸움과 그 머리싸움을 무색하게 만드는 의도되지 않은 피드백들..

네트웍은 이미 그 자체로 자연 생태계만큼의 복잡성을 획득했을지도 모른다. 공각기동대의 인형사는 이미 출현했는지도 모른다. 네트는 이미 충분히 광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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