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다음달폰으로 불리던 아이폰을 현실화 함으로써 많은 이익을 챙겼다. 물론 덕분에 여러가지 부가 서비스 판매(벨소리, 화면꾸미기등등)에는 피해를 입었겠지만 그것은 어차피 사라질 매출, 빨리 털어 버리는대신 이미지를 챙기는것이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다. 그리고나서 아이폰으로 많은 이득을 얻었으니 아이폰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특정 제품을 위한 요금제도 나온 정도니..) 하지만 스마트폰은 아이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취향때문에 가격때문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스마트폰을 원하는 모든 사람이 아이폰을 구입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와중에 노키아 5800이 저렴한 가격(버스폰)과 나름 괜찮은 성능과 MP3에 특화된 강점을 앞세워 어느정도 인지도를 만들었다. 그리고 해외에서는 기존 시장 점유율 1위인 노카아의 심비안이 업그레이드 펌웨어와 OVI 네비게이션의 무료화 그리고 심비안의 오픈소스화등의 특단의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었다. 문제는 대한민국의 노키아 5800 유저들은 KT에 의해 브랜딩된 폰을 사용하는 덕분에 V40 이라는 획기적인 업그레이드 펌웨어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데서 발생했다.
얼리어답터중에 얼리어답터 대한민국의 유저들이 이걸 그냥 보고 있을리가 없다. KT에 항의하고 노키아에 항의하고 아고라 청원에 트위터 메일 전화문의 메일문의 등등 할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닥달을 했고 결국 KT 사장이 자신의 트윗터에 펌웨어에 대해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하게 만들었다.
아이폰을 도입을 위해 몇몇 부가서비스판매의 감소라는 손해가 발생한것 처럼 펌웨어 개발비가 더 지출되겠지만 이번 결정으로 KT는 지출보다 더 많은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비록 사용자들에게 등떠밀려 지원한다는 조금 찌질한 인상은 남겠지만) 무엇을 얻었을까?
첫번째 사용자들에 대한 신뢰
사실 노키아 5800의 펌업은 브랜디드폰으로 특별한 버그나 이상이 없는한 지원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사항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노키아 5800을 디브랜디드해서 쓰고 있는데 KT가 노키아 5800에 넣어 놓은 파일은 원본이 704KB 정도인것에 비해 거의 5MB 정도나 되었다. 리소스를 쥐어짜는 스타일인 노키아에서 5MB라는것은 상당한 사이즈로 뭔가 KT의 요청에 의해서 커스터마이징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을 새로운 펌웨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할것이고 이것에 대한 개발비는 KT가 지불하게 되는데 아마도 적지 않는 금액이 필요할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브랜디드폰은 폰개발사의 펌업에 대해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인데 KT는 과감하게 지원을 결정함으로써 앞으로 KT에서 출시할 스마트폰들에 대해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었다.(물론 그렇게 나온 V40에 대해서도 난 디브랜디드 작업을 해서 쓰겠지만.. ㅋㅋ)
두번째 아이폰에 대한 견재
아이폰이 아무리 좋다고는 하지만 KT가 애플의 아이폰 대리판매점이 될 생각이 아니라면 어차피 아이폰은 여러 판매품중에 하나일뿐이고 다양한 상품은 언제나 필요하다. 이런점에서 KT는 그다지 신경 쓰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사용자들이 모이고 애정을 쏟아 주어서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노키아 5800 덕분에 KT는 아이폰 보다 저렴해서 가격이 싼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람들의 구미도 맞추면서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화 시킬 수 있었을것이다.
노키아 유저들은 이참에 OVI맵도 들어 왔으면 하고 바라겠지만 기존 네비게이션 회사들에게는 사업을 접어야 할지도 모를만큼의 재앙이 될 이런 일이 몇만명의 사용자들 때문에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OVI맵이 들어 온다면 노키아는 애플의 아성에 도전할만한 힘을 갖게 될것이다. MP3만의 특화로도 이정도의 사용자들을 모았으니 네비게이션이라는 필수적인 제품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 심비안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안정성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합해져 아이폰에 이어 노키아로 다시한번 특수를 맞이할 수도 있을것이다.
KT는 아이폰과 노키아 5800에 이어 안드로이드를 탑제한 LG의 KH5200을 50만원의 지원금을 동원해서 약정을 포함한 무료폰으로 배포 한다고 기사가 배포되었다. 세계 점유율 1위의 노키아와 가장 최신 스마트폰인 안드로이드(버전이 최신이 아니라 1.5인것이 조금 흠이긴 하지만) 그리고 명실상부한 최고의 스마트폰 아이폰이라는 3개의 창과 그래도 대한민국이니 전지전능하다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옴니아2까지 써서 포석을 구축한 KT는 Show에서 Olleh까지 이어지는 마케팅에서의 우위에 이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대해 실질적인 승리를 움켜쥘 수 있는 준비가 끝난것 같다. 이제 KT가 가지고 있는 비장의 무기 유선망을 통합한 망내 무료 통화라는 카드를 적절히 잘만 활용한다면 우물쭈물 하고 있는 SK를 제쳐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것이다. KT의 선전에 대해 SKT와 LGT의 대응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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