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KT의 욕심 혹은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부족

초하류 2010. 4. 21. 15:38
KT에서 발매한 노키아 5800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해당 폰의 유저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된지 오래. 이미 V40으로 업그레이드 약속을 받아 냈지만 해외에서는 V50 펌웨어가 발표되어 버렸습니다. V50은 V40에 추가된 키네틱스크롤의 모든 부분 적용과 함께 앨범커버 아트웍의 리스트 적용등 V40의 완성도를 훌쩍 뛰어 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펌업이었습니다. V40 펌업을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사용자들이나 큰 마음 먹고 V40 적용을 약속한 KT 모두 황망한 상황에 빠져 버린거죠.

KT에서 노키아에게 여러가지 요구사항을 넣어서 완성시킨 펌웨어는 노키아가 기본적으로 만든 펌웨어 보다 파일사이즈로 보자면 5M 정도 차이가 납니다. 리소스를 짜내는 쪽인 심비안에서 5M의 파일 사이즈라면 많은 부분이 수정 된것이고 이렇게 많은 부분이 수정 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 펌웨어가 업그레이드 될때마다 적용시키기가 쉽지가 않은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사용자들은 통신사를 통해서 브랜디드폰을 구매하면 단말기 가격에 대한 지원을 받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핸드폰을 구매했지만 막상 펌웨어가 지원이 되지 않거나 기능이 제한되어 있으면 불만을 제기합니다.

KT는 자신의 비지니스모델이나 자사 홍보를 위해 별도의 금액을 들여 펌웨어를 수정 하지만 결국 그 지출을 통해 자사의 비지니스모델이 지켜지거나 자사가 홍보 되기는 커녕 사용자들의 불만만 더 늘어나는 상황에 처하는꼴이 되버린거죠. 

이런 일들은 기존의 피처폰 시장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피처폰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는 기껏해봤자 에러에 대한 수정정도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스마트폰은 운영체제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훨씬 자유롭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완전히 다른 기기로 변경될수도 있습니다. 또한 피처폰에서는 기능을 막으면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지만 스마트폰은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충분히 통신사의 제약을 피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미미합니다. KT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지만 아직은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머지 돈쓰고 욕먹는 이런 사태를 불러온것이라고 생각됩니다.

KT가 자사의 비지니스모델이나 로고를 넣기 위해 쓴돈을 노키아에게 한글팩을 지원해 주는쪽으로 썼었다면 노키아 사용자들은 노키아가 진행하는 펌웨어 업그레이드에서 소외되지도 않고 KT는 자신들이 만들지도 않은 하드웨어에 대한 고객들의 크레임으로 이미지가 실추되지도 않았을것입니다.

적극적으로 모든것을 뒤집고 변화 시키려는 KT의 노력은 가상하지만 이런 세세한 부분들에까지 변화 하려고 노력할때 SK를 따라잡고 올레를 외치는 날이 올것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