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만큼 논란이 많았던 티비 프로가 또 있을까요? 방송 시작과 동시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2주만에 논란과 함께 한달간 휴지기를 가졌지만 한 멤버가 탈락하거나 새로 들어올때마다 논란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런 논란은 어디서 기인하는걸까요?
단지 실력있는 가수들이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으로 공연을 한다라는 것은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이슈이지만 나가수로 인해 발생되는 논란의 넓이와 깊이를 다 설명하지는 못하는것 같습니다.
실력이 출중한 가수들의 혼신을 다한 무대, 방청객의 투표를 통한 탈락팀 결정으로 집중된 관심을 지금의 넓이와 깊이로 확장 시키는 것은 바로 극심한 정보의 시차에서 오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경연을 보고온 방청객들이 네트웍에 각종 감상 혹은 있었던 일들을 슬쩍 흘립니다. 경연장에서 실제 있었던 일중 극히 제한적인 부분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그 무대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논쟁을 벌입니다. 그 논쟁은 다시 인터넷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됩니다. 그 와중에 제약된 정보로 인한 오해가 쌓이고 사람들은 일요일 본방을 시청 합니다. 하지만 이 본방이라는것 또한 PD의 편집을 통해 제한적인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칩니다. 그동안 누적된 오해는 그 제한된 정보 조차 온전하게 파악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특히 PD의 편집방향에 의심을 품는 사람이라면 그 오해의 폭은 더욱 깊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편집되지 않은 무대공연 동영상이 인터넷으로 배포됩니다.
나는 가수다에 대한 정보는 그 무대의 핵심인 공연을 가감없이 보기 전까지 너무 많은 조각 정보들을 접할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오해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인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영화를 볼 때 스포일러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어느 감상자의 평들을 접하고 영화 메이킹 및 감독의 코멘터리를 들은 후에야 그 영화를 볼 수 있다면 그 영화를 온전하게 평가하거나 감상할 수 없는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요.
이제 무대를 뒤흔들던 임재범에 이어서 이소라도 떠난 나는 가수다는 이전에 비해 확실히 무대의 무게가 줄어들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정보의 비대칭성은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디 무대가 아닌곳에서 일어난 문제로 오랜만에 사람들이 음악에 귀 기울이게된 이 무대가 너무 빨리 사라지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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