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잡담

예리밴드 좀더 예리한 대 미디어전략이 아쉽다.

초하류 2011. 9. 19. 17:36
슈스케에 사단이 났습니다. 저는 날만한 일이 났다고 보여지네요 . 슈스케이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 본적이 없는 일반인들이죠. 그런데 슈스케는 케이블 방송입니다. 공중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시청율이 안나오는곳이이블입니다. 시청율 3%만 나와도 대박입니다. 공중파에서 그 시청율이면 시망이죠..

리얼버라이어티는 기본적으로 흥미를 끌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것도 일반인들을 대리고 하면 더 어렵죠. 연예인들을 모아 놓고 뭔가 미션을 줘서 그게 재미있기도 힘이 듭니다. 리얼버라이어티의 효시격인 무한도전의 아성에 도전하던 패떳은 초반 강력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짧은 일정에 이주 분량을 뽑아 내야 한다는 압박감때문이라고 보여지는 시트콤 수준의 지나치게 자세한 대본과 몇번 불거진 조작의혹 등으로 흔들리다가 잘나가는 아이돌들로 구성원을 바꾸고도 헤매다가 패지되 버리는걸 보면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재미를 끌어 내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 수 있죠

 그런데 슈스케는 케이블에서 하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지만 20% 후반대의 시청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지금도 꾸준히 10%대는 찍고 있구요 이건 슈스케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들이는데 엄청난 능력이 있다는 증거 입니다.

슈스케가 인기를 끄는 요인은 두가지로 들수가 있습니다. 실력자들의 음악적인 리얼버라이어티와 제작진에서 엄청난 촬영본과 극단의 스트레스속으로 몰아 넣은 참가자들의 반응을 가지고 만드는 일종의 리얼드라마 입니다.

김지수와 장재인의 신데렐라 같은 경우는 실력있는 참가자들이 만든 음악적 리얼버라이어티의 진수 같은 장면이었습니다. 단 하루를 밤세워서 나온 무대라고 하기엔 가창도 연주도 편곡도 어느 하나 흠잡을대 없이 독창적인 무대였었고 무척 화제가 됐었죠. 슈스케 최대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꺼 같습니다.

반면에 제작진들이 만드는 리얼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출연자들에게 과부하를 줄 수밖에 없는 구조죠.

참가자들은 기본적으로 현실 음악계의 2부리그 선수들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잘나가는 주류 엔터테이먼트사의 이른바 연습생으로 들어가 스타가 될 기회를 노리기엔 뭔가 조금씩 부족한면이 있는 사람들이죠. 그게 외모가 됐건 노래가 됐건 빡빡한 관리를 견딜 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이 됐건 말이죠

음악을 하고 싶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 기회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을 추리고 추려서 40여팀으로 만든 다음에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작위 혹은 의도적으로 그룹을 만들어 협연을 요구 합니다. 시간도 단 하루 그것도 밤을 세야 하는 강행군.한곡을 한번씩 공연하는것이 아니라 같이 공연하면서 앙상블과 자신의 매력을 동시에 어필 하는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음악을 한다는 대부분의 친구들처럼 자신의 색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이 사람들을 묶어 놓았을때 갈등 상황이 생기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그런 상황이죠.

카메라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상황이 주는 스트레스와 자신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서 상대방을 이기고 싶은 당연한 이기심이 극심하게 충돌합니다. 당황한 출연자들은 스트레스 상황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거짓을 말하기도 하고 상대방을 윽발지르기도 합니다. 물론 극적인 리더쉽과 포용력을 가지고 서로가 조화롭게 공연을 만들어 내는경우도 있습니다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필연적으로 악역이 생기고 피해자가 생기게 됩니다. 그런 모습들을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한 영상을 가지고 최대한 과장되게 표현해서 드라마를 만들어 나가는거죠

예리밴드는 태어나서 한번도 처해보지 못한 이런 극심한 스트레스상황속에서 Top10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왜곡되게 표현된 자신의 모습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숙소를 이탈 어렵게 획득한 자격을 버렸습니다.

예리밴드의 리더가 문제삼은 부분들에 대해서 M.Net이 공개한 원본을 보고 제가 느낀것은 " 슈스케팀이 예리밴드의 리더를 과장되게 표현한 부분은 있지만 게임의 룰을 완전히 깨트릴만한것은 아닌것 같다."입니다.

방송에서 특히 연예프로에서 진실이 어디까지 진실일까요? 멍청하기만해 보이는 김종민, 엄청 나대면서 싸구려틱한 대사 틱틱 날리는 김나영, 첨보는 상대한테도 무례한 질문을 툭툭 던지는 김구라, 다들 자신의 실제 모습일까요? 그들은 단지 방송의 흥미와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만든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입니다. 방송을 재미있게 만들고 싶은 제작진의 요구와 스스로를 부각 시키려는 서로의 이혜관계를 잘 조율하는거죠

예리밴드가 이런 문제가 생겨서 관심을 받기 전 예리밴드의 리더가 이야기한것 처럼 모든 사람들이 " 40세의 늙은 나이로 다른 경영자들을 윽박지르며 그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 말종이고 울랄라 세션에 붙어 기생하는 거지같은 팀"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저만해도 울랄라세션과의 협연은 잘 빠진 공연이어서 흥겹게 봤고  헤이즈와의 신경전에서도 예리밴드의 주장이 한편으론 이해가 가기도 했거든요. 사실 밴드끼리 하룻밤만에 어떻게 서로 어울리면서도 튀는 연주를 만들어 낼 수가 있겠습니까. 그냥 보컬들이 화음 맞추기도 버거운 시간인데.. 그래서 노래를 한파트씩 만들어서 돌리는게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어정쩡하게 협연하는것 보단 나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이기 마련이어서 스스로의 기억속에 자신이 훨씬 멋있고 훨씬 좋은 사람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자기 평가만을 듣더라도 일반적인 사람들은 감당하기 힘들어 하기 일쑤죠 그런데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 증폭까지 된 자기 모습을 그대로 받아 들이기가 쉽지는 않았을꺼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룹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라면 전체를 생각해서 제작진과 딜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어야지 모두와 함께 힘들게 얻은 Top10이란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리는것은 무리수가 아니었나 합니다.

영악하게 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보기 소름끼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잡은 모처럼의 기회를 잃어 버리는 모습도 답답합니다. 리더라면 제작진과 담판을 지어서라도 자신이 이해가지 않는 부분과 제작진의 제작방향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특히 본인이 이야기한 40의 세월을 살아온 남자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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