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김어준은 모세인가?

초하류 2011. 10. 20. 10:14
나는꼼수다가 정말 뜨긴 뜨는가 보다. 여기저기서 말들이 나온다. 수구쪽에서 보면 나는꼼수다 아주 죽여 버리고 싶을꺼다. 주옥도 아닌것들이 몇명 모여서 자기들 욕하면서 낄낄 거리는걸 그냥 보고 있으려니 아주 손발이 근질근질할꺼다. 그런가하면 진보진영에서도 나는꼼수다에 대한 걱정의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려 온다. 그리고 그 걱정의 소리는 주로 김어준 딴지일보총수에게 정조준되어 있다. 이런 저런 말들이 많지만 종합하자면 김어준은 진영논리로 우리편을 감정적으로 감싸며 대중을 선동한다 정도로 요약될 수 있겠다.

진영논리에 대해서는 이전에 쓴 글로 대신하고(http://chenjy.tistory.com/2278)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자

사람들이 나는꼼수다에 열광하는 것은 김어준이 단순히 감성에 호소했기 때문은 아니다. 김어준의 화법이 감성에 호소하는것은 맞다. 그렇다면 김어준이 아무 말이나 감성에 호소해서 말하면 사람들이 다 움직일까? 그렇지 않다. 나는꼼수다가 그저 시시껄렁하게 농담하고 상대방에게 막무가네로 야유를 날리는것 같지만 그 밑바닦에는 철저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한 잘 짜맞춰진 예측이 스위스제 무브먼트처럼 짤깍 거리며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예측들은 실제 현실에서 시차를 두고 일어났다. 

이것은 미네르바가 유명세를 얻은것과 아주 흡사하다. 대중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수 있지만 그것의 명확한 실체를 콕 찝어 말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권력에 장악된 언론과 각종 기관들은 입에 발린 이야기들만 쏟아내고 있을때 이게 이래서 잘못되었다는 사실관계에 기인한 말이 되는 추론을 하고 그 추폰이 현실과 맞아 떨어질때 대중은 움직인다. 자신이 왜 불안했는지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즉 김어준의 귀창 떨어질듯한 웃음소리와 씨발거리는 육두문자 재능기부에 의한 재미있는 CM송 그리고 각하가 절~대 그럴분이 아니라는 조롱은 인천공항 매각 시도나 BBK같은 쟁점들의 팩트들을 잘 전달하기 위한 당의정의 역활이고 실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그동안 뭔가 구린 구석은 있는것 같은데 정확하게 손에 잡히지 않던것을 명확하게 정리해준 팩트인것이다.

모세는 이집트의 폭압과 모세의 능력을 증거하는 여호와의 이적을 가지고 유대민족을 이끌었다. 나는꼼수다는 뭔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고 말이 안돼서 욕해주고 싶은 상대방에게 욕을 할 수 있는 팩트와 그 팩트를 기반으로한 논리적인 추론을 대중에게 신나게 전달해주고 있고 그 와중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나는꼼수다는 기본적으로 네거티브 할 수 밖에 없고 그 인기도 오랫동안 지속되기 힘들것 같다. 결국 나는꼼수다에서 농담처럼 하는 각하에의 충성은 일정부분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대중에게 거대한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집단이 없어지거나 나는꼼수다가 가진 팩트에 대한 정보의 신빙성이나 예측이 헛발질을 한다면 나는꼼수다도 지금의 인기를 지속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인기가 단순히 김어준이 대중을 감성적으로 선동해서 생긴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인것 같다.